상주시 신청사 이전 갈등 중재하려던 與 임이자, 되레 ‘역효과’

상주시 신청사 이전 갈등 중재하려던 與 임이자, 되레 ‘역효과’

  • 기자명 김영일 기자
  • 입력 2023.10.13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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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김영일 기자] 경북 상주시가 통합신청사 이전 문제를 두고 지역갈등이 일면서 진통을 겪고 있는 가운데, 지역구 국회의원인 국민의힘 임이자 의원이 지역갈등 해소에 나섰으나 본의 아니게 역효과가 연출되면서 머쓱한 모양새가 됐다.

13일 지역정가에 따르면, 상주시는 지난해 하반기 신청사건립추진위원회 구성 및 운영 조례를 제정하는 등 신청사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청사를 이전하는데 1500억원 상당의 예산을 들이는 것은 상주의 어려운 경제 상황에 맞지 않는다는 반대 여론이 거센 상황이다. 상주시는 그동안 통합 신청사 이전을 추진했지만 반대 여론에 부딪혀 번번이 무산됐다.

특히 행복상주만들기범시민연합회(범시민연합)는 신청사 이전을 강행하고 있는 강영석 현 상주시장에 대한 주민소환까지 추진하고 있다.

이에 지역구 국회의원인 임이자 의원은 지난 9일 신청사 이전을 둘러싼 지역갈등을 중재하기 위해 찬‧반 양측 대표가 참여하는 비공개 간담회를 진행했다. 임이자 의원의 지역구 사무실에서 진행된 이날 간담회에는 임 의원과 김종태 전 의원, 강영석 시장, 윤문하 노인회장, 성백률 회계과장, 범시민연합 임부기 대표, 황철구 본부장, 손요익 사무총장이 참석했다고 한다.

임 의원 측은 다음날인 10일, 보도자료를 통해 비공개 간담회 결과를 공개했는데, 찬‧반 양측이 100분간의 치열한 토론과 전‧현직 의원들의 중재로 상주시 발전을 위해 더 이상의 갈등을 일으켜서는 안 된다는 큰 명분에 뜻을 함께 하며 극적인 타협을 이뤘다고 밝혔다.

신청사 이전 반대 측인 범시민연합은 주민소환과 고소 건을 모두 철회하고, 신청사 이전을 추진 중인 강영석 시장은 갈등을 야기한 점에 대해 사과와 함께 주민들과의 충분한 공론의 장을 만들어 줄 것 약속하는 등 상호 간에 손을 맞잡았다는 게 임 의원 측 설명이었다.

임 의원은 “오늘의 화합으로 정말 힘들었던 4개월 간의 치열한 갈등과 대립이 해소되고, 모두가 협력하여 상주발전을 위해 매진할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그러나 ‘극적인 타협을 이뤘다’는 임 의원의 주장과 달리, 범시민연합은 지난 10일 오후 2시 기자회견을 열고 “임 의원의 간담회 요청이 있어 범시민연합과 상주시 측 간 만남이 있었지만 어떠한 합의문 작성이나 공동 보도자료 등 결정된 합의사항은 없었다”면서 “‘극적타협’이라는 일부 언론의 보도내용은 일방적으로 보도된 것으로 사실과 부합되지 않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강 시장에 대한 주민소환은 계속 추진 중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임 의원 측에서 비공개 하겠다는 당초의 약속을 어기고 마치 주민소환을 철회하고 사법기관의 고소, 고발도 취하하는 등의 합의를 한 것처럼 보도자료를 배포했다”며 “이는 사실과 전혀 부합되지 않으며 이는 신의를 기본으로 하는 양측의 만남을 심히 훼손하는 파렴치한 기만행위”라고 덧붙였다.

이를 두고 지역정가 일각에서는 임 의원이 내년 총선과 관련해 당내 공천 경쟁을 앞두고 성과를 내기 위해 중재에 나섰으나, 본의 아니게 역효과가 연출되면서 사태를 더 악화시켰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kill0127@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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