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교육, ‘물량 밀어내기’ 갑질…직원이 깡패? “X발, 너 기다려 XXX아”

천재교육, ‘물량 밀어내기’ 갑질…직원이 깡패? “X발, 너 기다려 XXX아”

  • 기자명 김영일 기자
  • 입력 2023.10.17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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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민 천재교육 회장.(천재교육 홈페이지)
최정민 천재교육 회장.(천재교육 홈페이지)

[더퍼블릭=김영일 기자] 초‧중‧고 교과서 점유율 1위 기업 천재교육이 대리점(총판)에 반품을 제한하는 등의 방식으로 ‘물량 밀어내기’를 강행했고, 이에 따라 일부 대리점의 빚을 늘리는 결과를 초래했다는 지적이 국정감사를 통해 제기됐다.

지난 16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은 천재교육 강희철 대표를 상대로 “총판장 A라는 분은 채무가 10억원, B지역 총판장은 채무가 8억원. (천재교육에)담보까지 잡혀있다”며 “담보까지 잡혔는데, 왜 이렇게 채무가 많나. 5권 중에 1권(20%)만 반품할 수 있도록 반품을 제한하고, 심지어 6권을 내려 보낸다”고 지적했다.

윤창현 의원이 물량 밀어내기 근거로 천재교육 직원과 총판 대표 간 통화 녹취파일 제시했다. 국정감사장에서 공개된 해당 녹취파일엔 총판 대표가 천재교육 직원에게 주문한 물량보다 본사가 120%의 물량을 더 내려 보냈다고 토로하는 내용이 담겼다.

윤 의원은 “이 분들(총판)이 왜 이렇게 빚을 많이 지느냐. 반품을 해야 할 걸 못하니까 본인이 (본사에서 밀어내기 한 물량을)다 사들여가지고 본인 부담으로 처리를 해버리면서 굉장히 어려워 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16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국회 영상회의록시스템).
지난 16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국회 영상회의록시스템).

나아가 “패널티라는 것도 있더라. 판매 목표 달성을 못 채우면 도서공급가를 올려 버린다. 심한 경우에는 연중에 계약해지도 한다. 이러니 가맹점주들께서 너무 힘들어 한다”면서 “빚이 자꾸 늘어나니까 중간 중간에 (채무액을 확정짓고 법적으로 문제없기 하기 위한 목적으로)확약서에 도장을 찍고 동의하지 않으면 별의별 짓을 다한다. 확실하게 돈을 갚도록 유도를 하는 건데, 어느 정도인지 녹취록을 들어 보겠다”고 말했다.

이어 공개된 녹취록에는 대리점 대표가 확약서를 재확인하기 위해 “확약서를 가져 오라고” 하자, 천재교육 직원은 “그걸 왜 나한테 그러냐고. 이거 아주 웃긴 양반이네. 어디야? X발 지금. XX이야? 너 기다려 XXX아. 이런 X발, 누구한테 땡깡을 부리고 있어. 기다리고 있어. 내가 지금 갈 테니까”라고 욕설을 한다.

윤 의원은 이를 두고 “(천재교육)직원이 깡패인가?”라고 개탄했다.

지난 16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국회 영상회의록시스템).
지난 16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국회 영상회의록시스템).

윤 의원은 또 “기출 문제지를 무료로 배부하는 걸 돈을 받고 넘기고, 판촉물도 돈을 받고 부담하도록 한 일까지 확인됐다”며 “총판이 구입하도록 떠넘겼는데, 견본 영어 자습서 등 판촉물에 대한 돈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천재교육 강희철 대표는 “교사용 견본은 도매시장에서 0원이 아니라고 알고 있다. 그리고 저희가 과거에 무한정 공급을 하다 보니 무한정 다시 돌아오는 그런 사정이 있었다. 그래서 원가 이하의 적은 금액을 받고 공급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아울러 윤 의원은 천재교육이 문제집을 판매하는 대리점에 교과서 판매를 강요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윤 의원은 “문제집 파는 대리점한테 천재교과서 판매를 강요했다. 대리점한테 천재교과서 영업 시킨 일이 있었나?”라고 질의했고, 강희철 대표는 “교과서를 많이 사용하면 관련 교제 판매도 많이 늘어난다. 그래서 총판에서도 영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이에 윤 의원은 “교과서 영업을 대리점한테 시켜도 되는 건가?”라고 재차 물었고, 강 대표는 “해당 사항은 확인이 되지 않은 사안이어서 추후에 설명 드리겠다”고 했다.

지난 16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국회 영상회의록시스템).
지난 16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국회 영상회의록시스템).

윤 의원은 한기정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을 향해 “여러 가지 면을 잘 살펴보면 (천재교육이)가맹점주들한테 큰 비용을 떠넘기고 있는 걸 확인할 수 있는데, 공정위원장은 어떠신가? 조사할만해 보이나?”라고 물었다. 한기정 위원장은 “조사가 필요한 것 같다”고 답했다.

강희철 대표는 마지막으로 “민원을 제기한 총판하고 미리 만나서 지금 협의를 진행 중에 있고, 저희는 원칙적으로 주문생산 시스템으로 운영이 되고 있는데, 그 과정에서 일부 교제의 경우 저희가 전년도 판매부수를 편의상 제공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하지만 그런 부분들이 총판에 부담이 되는 부분이라면 총판이 원하는 경우만 제공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희가 살피지 못한 부분들 잘 살펴서 시정할 수 있는 부분은 시정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kill0127@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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