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술은 옛말”...하이트진로, 내달부터 소주·맥주 출고가 인상

[더퍼블릭=이유정 기자]지난달 오비맥주가 맥주 가격을 올린 데 이어 하이트진로도 소주·맥주 제품 출고가를 올렸다. 국내 주류 업계 양대산맥인 두 업체가 제품 출고가를 나란히 인상하면서 서민들의 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다음달 9일부터 소주 대표 브랜드 참이슬 후레쉬와 참이슬 오리지널 출고가를 6.95% 인상한다. 하이트진로의 소주 출고가 인상은 지난해 2월 이후 1년 9개월 만이다.

소주 인상 대상은 360mL 병 제품과 1.8L 미만 페트류 제품이다. 농어촌 중심의 소비가 많은 담금주를 포함한 1.8L 이상의 페트류 제품과 일품진로 등은 제외했다.

같은 날 대표 맥주 브랜드 테라, 켈리 등 출고가도 평균 6.8% 올리기로 했다. 대신 판매 비율이 높은 500mL 캔과 최근 출시한 한정판 제품 테라 싱글몰트·필라이트 로우칼로리는 이번 인상 품목에서 제외됐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연초부터 소주의 주원료인 주정 가격이 10.6% 인상되고 신병 가격은 21.6%나 인상되는 등 원부자재 가격, 물류비, 제조경비 등 전방위적으로 큰 폭의 원가 상승 요인이 발생했으나 정부의 물가안정 노력에 발맞추고 소비자들의 부담을 최소화하는 선에서 인상률을 결정했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에 앞서 지난달 11일엔 오비맥주가 카스와 한맥 등 주요 맥주 가격을 평균 6.9% 올렸다. 가정용 시장에서 많이 팔리는 카스 500mL 캔만 인상 품목에서 제외됐다.

두 업체가 출고가를 올리면서 서민들의 부담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통상 주류 공장 출고가가 상향 조정되면 식당에서 판매되는 제품 가격은 곱절 이상 뛴다. 도매상과 소매상을 거칠 때마다 출고가의 10% 수준의 마진을 붙여 소비자가 체감하는 가격 인상 폭이 훨씬 커지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2015년까지만해도 3000~4000원이던 식당 소주 가격은 지난해 2월 출고가가 85원 오른 영향으로 5000~6000원이 됐다.

한편, 맥주 클라우드를 생산하는 롯데칠성음료는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퍼블릭 / 이유정 기자 leelyjwo@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