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는 김포발(發) ‘메가시티 서울’…김포시장 이어 구리시장도 오세훈 만나 편입 건의

불붙는 김포발(發) ‘메가시티 서울’…김포시장 이어 구리시장도 오세훈 만나 편입 건의

  • 기자명 김영일 기자
  • 입력 2023.11.13 17:57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백경현 구리시장이 13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구리시의 서울시 편입 문제 등에 대해 논의하기 앞서 악수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백경현 구리시장이 13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구리시의 서울시 편입 문제 등에 대해 논의하기 앞서 악수하고 있다.

[더퍼블릭=김영일 기자] 경기도 김포시의 서울 편입으로 촉발된 ‘메가시티 서울’ 구상이 서울에 인접한 다른 경기 지역으로 불씨가 옮겨 붙는 모양새다.

백경현 구리시장은 경기도 지방자치단체장으론 김병수 김포시장에 이어 두 번째로 오세훈 서울시장을 만났고, 서울시는 김포시에 이어 구리시와도 합동으로 연구반을 꾸려 서울 편의 논의를 본격화하기로 한 것이다.

오세훈 시장과 백경훈 시장은 13일 오전 11시 서울시청에서 약 30분간 면담을 진행했다. 백 시장은 앞서 지난 2일 기자회견을 열고 구리시의 서울 편입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오 시장과의 면담을 마친 백 시장은 “구리시 인구는 약 19만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작은 도시이기에 자족 기능을 발휘하기가 매우 어렵다. 또 예전부터 개발제한구역, 상수원보호구역, 군사보호지역, 수도권정비계획법에 의한 과밀억제권역 등 중첩규제로 인해 도시 개발이 억제되면서 자족도시의 역할 수행에 많은 어려움이 따랐다”면서 “살기 좋은 도시가 되기 위해 서울시로의 편입에 대한 입장을 오 시장에 충분히 설명했다”고 말했다.

구리시가 서울에 편입돼야 할 이유에 대해, 백 시장은 “구리시 인구 20%가 서울로 출퇴근하고 있어 교통 환경 문제 개선이 시급하다”며 “모든 것이 서울시 버스총량제로 제한을 받고 있는데, 이것이 완화되면 교통 요건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했다.

백 시장은 이어 “구리시가 자족도시로 가기 위해선 각종 개발사업을 진행해야 하는데, 이 역시 서울시와 교통 환경 평가에 대한 협의를 해야 한다”며 “(구리가 서울에 편입될 경우)원활한 협의로 빠르게 사업이 진행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백 시장은 또 “서울시도 구리시의 유휴지에 각종 공공시설 등을 이전해 이전 부지를 복합개발 할 수 있는 등 양 도시가 동반성장할 잠재력이 풍부하다”면서 “(서울 동대문구)청량리 청과시장을 구리농산물 도매시장에 흡수하거나, (중랑구 신내동)신내차량기지를 구리로 이전해 지하기지로 건립하고 그 위에 공공체육시설을 확보하면 충분히 구리시에도 공간이 있다”고 했다.

백 시장은 편입 방식으로는 재정·행정 권한은 당분간 그대로 유지하는 ‘특별자치시’ 형태를 제시했다고 한다.

백 시장은 “구리뿐만 아니라 김포와 하남 등도 서울로의 편입을 원하는 상황에서 특별자치시로의 편입을 오 시장이 결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공동으로 협의해 구리시의 재정‧협정 권한을 유지한 상태에서 특별자치시로 편입할 수 있도록 관련 특별법을 발의해달라고 중앙당에 건의할 생각”이라며 “차후 희망 시·군과 공동협의체를 구성해서 논의해볼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현재 서울시로의 편입과 관련한 TF가 구성 단계에 있다”며 “조만간 여론조사와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내년 선거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문제에 대해 논의, 구리시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이번 백 시장과의 면담에서 서울시와 구리시가 합동으로 연구반을 꾸려 정밀하고 객관적인 분석을 실시하고, 그 결과를 두 도시 시민에게 투명하게 공개하는 등 시민의 동의를 전제로 한 논의에 나설 것을 제안했다고 한다.

오 시장은 “김포‧구리 등과 시작한 논의는 총선과 관계없이 선거 후에도 계속 진행될 것”이라며 “서울 인근 지자체 편입이 시민의 삶의 질뿐만 아니라 서울의 도시경쟁력과 대한민국의 국가경쟁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고민하면서 논의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김포와 마찬가지로 구리시와 함께 편입에 대한 효과 및 장단점 등을 정밀하게 분석하기 위한 공동연구반을 구성할 예정이다.

한편, 오 시장은 오는 16일 김동연 경기도지사, 유정복 인천시장과 3자 회동을 열고 서울 편입 관련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하남, 광명 등에서도 일부 주민들이 서울 편입을 주장하고 있어 추후 다른 지자체장과의 만남 가능성도 열려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kill0127@thepublic.kr

저작권자 © 더퍼블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