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수신경쟁 자제' 메세지 효과?…주요 은행 4%대 예금 자취 감추나

금융당국 '수신경쟁 자제' 메세지 효과?…주요 은행 4%대 예금 자취 감추나

  • 기자명 박소연 기자
  • 입력 2023.12.13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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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연합뉴스 
사진제공 = 연합뉴스 

 

[더퍼블릭=박소연 기자] 주요 은행에서 연 4%대 정기 예금 상품이 점점 사라지는 모양새다. 시장 금리 하락과 더불어 금융당국이 ‘수신 경쟁’에 대해 지적하고 나선 것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당국의 ‘금리 경쟁’ 압박은 당장은 고객 혜택 축소로 보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대출 금리 추가 상승을 제어하는 효과가 있다고 해석한다.

13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전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1년 만기 예금상품의 최고금리는 3.9%대로 집계됐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5대 은행의 예금 금리 4%대를 나타냈다. 지난해 자금시장 경색에 따라 자금조달을 위해 출시한 5%대 예금의 만기가 돌아온 것이 영향을 미쳤다. 은행들이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한 수신 경쟁에 나선 것이다.

금융당국은 최근 은행권의 수신경쟁이 곧 대출 금리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을 우려하며 과도한 수신 경쟁을 자제하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금융당국은 이러한 은행권의 수신경쟁이 대출 금리 상승으로 연결되는 것을 우려했다. 지난달 초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고금리예금 재유치, 외형확대 등을 위한 금융권의 수신경쟁 심화가 대출금리 추가 상승으로 이어져 소상공인·자영업자 이자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국은행의 최근 보고서는 "예금취급기관 간의 수신 경쟁이 심화할수록 (개별 기관의) 총자산수익률 변동성이 확대되며 수익 안정성은 저하된다"는 분석을 내놨다.

한은은 지난 12일 '예금취급기관의 예금 조달행태 변화 및 정책적 시사점'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예대금리차 수준이 낮은 예금취급기관은 총자산수익률뿐 아니라 자본 관련 지표의 수준도 저하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은은 "은행들에 의해 수신 경쟁이 촉발될 경우 그 파급영향이 예금 이외의 대체 자금 조달 수단이 부족한 비은행권에 빠르게 전이되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평상시 은행권의 예금만기, 재예치 규모 등 유동성 관리 상황을 한층 더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비은행권의 경우 위기 시 중앙회가 개별 회원기관에 시의적절하게 유동성을 지원하는 방안을 확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관련해 유재원 한은 은행리스크팀 과장은 브리핑에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수신 경쟁 자제를 권고하고 관리했던 금융당국의 노력은 효과적이었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언급했다.

더퍼블릭 / 박소연 기자 syeon0213@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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