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비대위원장 한동훈" 여권 핵심부 공감대...일부 우려목소리도

"국힘 비대위원장 한동훈" 여권 핵심부 공감대...일부 우려목소리도

  • 기자명 최얼 기자
  • 입력 2023.12.17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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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13일 오후 경기 성남시청에서 열린 '교정시설 수용자 의료처우 개선 및 공공보건의료 서비스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 협약식에서 신상진 성남시장의 인사말을 경청하고 있다(연합뉴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13일 오후 경기 성남시청에서 열린 '교정시설 수용자 의료처우 개선 및 공공보건의료 서비스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 협약식에서 신상진 성남시장의 인사말을 경청하고 있다(연합뉴스)

[더퍼블릭=최얼 기자]여권 핵심부가 김기현 전 대표 이후 당 지도체제를 '한동훈 비대위'로 가닥을 잡았다는 얘기가 여권 안팎에서 나오는 것으로 알려진다. 다만, 일부 여권인사들 사이에선 한 장관 비대위원장 인선에 대해 우려섞인 시선도 나타난다.

지난 15일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여권 고위관계자는 이날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어수선한 당 상황을 정리하기 위해선 당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인사가 조기 투입돼야 한다. 위기 상황을 돌파해야 하는 비대위 특성상 파격적인 인사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며 ‘한동훈 비대위원장’에 여권 핵심부가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한다.

이날 긴급의총을 열었던 국민의힘은 18일엔 긴급 당협위원장 회의를 열기로 했다. 전국 당협위원장의 뜻을 모아 비대위원장을 정하겠다는 취지다. 당 사무처는 이날 전국의 당원협의회에 18일 오후 국회에서 당 현안 관련 의견 청취를 위해 긴급회의를 소집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참석 대상은 당 소속 국회의원 및 전국 시ㆍ도당위원장, 당협위원장 등 2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진다.

또다른 여권 관계자는 “전국 당원 대표의 총의를 모아 비대위원장을 정해 대표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라며 “18일 회의에서 다수 의견이 한 장관으로 모인다면, 이르면 다음주 비대위원장 인선이 완료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절대 다수의 지지자가 원한다면 한 장관도 마냥 고사하지만은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 관계자도 “비대위원장 인선은 내년 총선을 누구 얼굴로 치를 것이냐와 직결된 문제”라며 “여권에서 가장 큰 지지를 받는 한 장관이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기류를 반영하듯 내년초 개각이 점쳐지던 한 장관의 교체 시기도 빨라져 이르면 다음주에 단행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문제는 일부 한 장관 인선에 따른 꼬리표다. ‘수직적 당정관계’에 대한 우려가 높은 상황에서 윤 대통령의 최측근인 검사 출신 한 장관이 비대위원장으로 선출될 경우, 야권이 윤심논란을 부추길 가능성이 높다.

한 장관이 가져올 신선함이 분명 존재하지만, 반대로 가져올 우려도 만만치 않다는 것.

이에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도 '한동훈 비대위'를 둘러싸고 격론이 벌어졌다. 맨 먼저 발언에 나선 재선 김성원 의원은 “비대위원장을 중심으로 이 판을 흔들어야 한다”며 “이 위기를 뚫고 나갈 수 있는 분이 한 장관이다. 삼고초려해서 모셔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비례대표 지성호 의원도 “인지도와 참신함, 공감 능력, 언론 소통 면에서도 한 장관이 제일 낫지 않느냐”고 거들었다. 재선의 김석기 최고위원 역시 한 장관을 추천했다고 한다.

하지만 당내 비주류인 김웅 의원이 연단에 올라 “깽판을 치기 위해 이 자리에 나왔다”며 “우리가 국민의힘이냐, 용산의힘이냐. 왜 짜고 나와서 한동훈을 밀려고 하냐”라고 반발했다고 한다. 특히 김 의원은 한 장관을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에 빗대 “여러분이 우리 당의 새로운 김주애를 올리려는 것”이라며 “대통령 아바타라는 한동훈을 올리면 총선을 이길 수 있나”라고 힐난했다.

이 과정에서 김 의원이 “그러다 총선에서 지면 또 탄핵당하는 일이 생길 수 있다”는 취지의 언급을 하자, 이용 의원이 “탄핵이라는 단어를 왜 언급하나”라며 항의했다고 한다. 이에 김 의원이 다시 “나야말로 탄핵이 제일 안 됐으면 하고 제일 바라는 사람이다. 좀 들어보라”고 맞받는 등 잠시 고성이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비주류 재선 이용호 의원은 의총 후 기자들에게 “정치력 있는 사람이 와야 한다는 의견이 절반이고, 한 장관 같은 사람이 와서 새로 해야 한다는 사람이 일부 있다”고 말했다. 비주류 중진 하태경 의원도 한 장관 비대위원장 논의와 관련해 "'참신하고 지지도가 높으니까 하자'는 의견과 '아직 검증이 안 됐다'는 의견이 엇갈렸다"고 했다.

의총에 참석한 한 의원은 “한 장관을 긍정적으로 말한 의원도 있었지만 상당수가 반대하는 의견으로 들렸다”고 말했다. 의총에서 한 장관 외에 비대위원장감으로 직·간접적으로 거론된 인사는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과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이었다고 한다.

또한 이날 의총에서는 비윤계를 중심으로 당정 관계 재정립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터져나왔다. "용산에 쓴소리를 할 수 있는 사람이 비대위를 이끌어야 한다", "수직적이라는 지적이 나온 당정관계를 수평적으로 재정립해야 한다",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대통령이 먼저 변해야 한다"는 의견 등이 제기됐다.

윤재옥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은 의총 후 기자들에게 "의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했다. 직접 이름을 거명한 분도 있고 기준을 이야기한 분들도 있는데 여러 가지 의견을 들었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의원들이 내가 처음 제시한 비대위원장에 대한 기준인 '국민 눈높이에 맞고 국민이 공감할 수 있고 선거를 앞둔 중요한 시점에 총선 승리를 위해 우리 당을 이끌 수 있는 능력이나 실력을 갖춘 분'이라는 기준에 대부분 공감해주셨다"며 "그 기준에 맞는 분을 뽑는 데 의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앞으로도 듣겠다"고 했다.

더퍼블릭 / 최얼 기자 chldjf1212@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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