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파트너스·조현식의 ‘형제의 난’, 17일 만에 실패로...장기전 여지는 남겼다

MBK파트너스·조현식의 ‘형제의 난’, 17일 만에 실패로...장기전 여지는 남겼다

  • 기자명 최태우 기자
  • 입력 2023.12.25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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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앤컴퍼니 조현식 고문(왼쪽)과 조현범 회장 (사진제공=연합뉴스)
한국앤컴퍼니 조현식 고문(왼쪽)과 조현범 회장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최태우 기자] MBK파트너스가 한국앤컴퍼니 경영권 인수를 위해 장남 조현식 고문과 손잡고 시도한 공개매수가 실패로 돌아갔다.

지난 22일 MBK는 “사실상 공개 매수 신청 마감일인 오늘까지 유의미한 (공개 매수) 청약이 들어왔으나 (최소 매입) 목표치에는 이르지 못했다”며 공개 매수를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당초 MBK는 공개 매수에 참여하는 지분이 최소 매집 지분율인 20.35%를 넘지 않으면 응모된 주식을 한 주도 사지 않겠다고 한 바 있다.

이로써 MBK파트너스는 장남 조현식 고문(지분율 18.93%)과 장녀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0.81%), 차녀 조희원 씨(10.61%) 등과 손잡고 실시한 한국앤컴퍼니 공개매수 청약을 이날 마무리했다.

업계에서는 MBK의 공개매수가 실패로 끝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일찍이 차남 조현범 현 그룹 회장이 아버지 조양래 명예회장의 지원 사격으로 일찍이 승기를 잡은데다 처음 제시한 공개 매수 가격(2만원)이 별로 높은 수준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공개 매수 가격이 시장가보다 높아야 차익을 노린 개인 투자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후 MBK가 공개 매수 가격을 2만 4000원으로 상향하기도 했지만 주가는 공개 매수가에 못 미치는 1만7000원대에 머물렀다.

조현범 현 회장는 이날까지 효성첨단소재(0.75%) 등 우호 지분을 합해 총 47.19%의 주식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MBK는 “기업 지배 구조 개선은 무엇보다도 중요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지켜보겠다”고 했다. 향후 한국앤컴퍼니 상황을 주시하며 추가적인 경영권 인수 시도가 있을 수 있다는 뜻으로도 해석됐다.

오는 27일 MBK파트너스는 공개매수 청약 최종 수량을 27일 발표할 예정이다. 일각에선 공개매수에 응한 지분이 15%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MBK파트너스는 법적 분쟁을 이어가면서 반전의 기회를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 명예회장 등 조 회장의 우호세력이 한국앤컴퍼니 지분을 늘리는 과정에서 시세조종이나 주식 대량 보유 보고 의무(이른바 5%룰) 위반 등의 혐의가 있는지를 둘러싸고 법적 공방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therapy4869@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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