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퍼블릭=신한나 기자] 산업은행이 총 여섯 차례의 매각을 실패한 KDB생명을 자회사로 편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은은 KDB생명 지분 95.7%를 보유한 사모펀드(PEF) KDB칸서스밸류사모투자전문회사를 청산하는 방향을 고려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펀드는 지난 2010년 산은이 칸서스자산운용과 함께 금호그룹 구조조정 과정에서 KDB생명(구 금호생명)을 인수할 당시 조성했다.
펀드를 청산하면 KDB생명의 지분은 펀드 지분율에 따라 산은이 지분 85.7%를 보유한 최대주주가 된다. 국민연금 7.7%, 코리안리 1.8%, 칸서스자산운용 0.5% 등으로 지분을 나눠 갖는다.
내년에 사모펀드의 만기가 도래하는 만큼 구체적인 펀드 처리 방법에 대해서는 펀드 출자자(LP)들과 논의 중인 상황이다.
산은이 KDB생명의 자회사 편입을 검토하고 있는 이유는 여섯 번의 매각 시도가 무산됐던 KDB생명의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함인 것으로 보인다.
산은은 지난 2010년 KDB생명을 인수한 뒤 2014년부터 매각을 추진했지만 계속 실패했다. 지난해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하나금융지주가 실사 후 인수를 포기했고 올 초엔 PEF 운용사 MBK파트너스에 매각을 추진했으나 이 역시 무산됐다.
매각 실패의 가장 큰 원인은 재무구조인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9월말 기준 KDB생명의 신지급여력비율(K-ICS·킥스)은 금융당국 권고 수준인 150%보다 낮은 134.05%였다.
아울러 인수합병(M&A)시장에서 MG손보·롯데손보 등 보험사 매물이 즐비한 상황에서 KDB생명만의 강점을 갖지 못한 점도 원인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산업은행이 KDB생명을 자회사로 편입하는 것은 매각을 아예 포기하는 것이 아닌 ‘잘 키워서 팔아보자’의 의미가 담겨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퍼블릭 / 신한나 기자 hannaunce@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