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넘긴 CJ그룹 인사…실적 부진에 고심하는 이재현 회장

해 넘긴 CJ그룹 인사…실적 부진에 고심하는 이재현 회장

  • 기자명 최태우 기자
  • 입력 2024.01.10 16:40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더퍼블릭=최태우 기자]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실적 부진에 빠진 그룹사의 인사를 두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CJ그룹은 통상 전년도 12월까지 그룹 인사를 단행해왔지만, 현 시점까지 인사를 결정하지 못했다.

10일 재계에 따르면, CJ그룹은 2024년 그룹 인사 발표 시기를 현재까지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주사인 CJ㈜의 경우 지난해 12월 강호성 경영지원대표가 사임하면서 2인 대표 체제의 막을 내리는 등 대대적인 변화는 없었다.

아울러 신사업 투자 및 인수·합병()M&A)을 담당하던 전략기획실과 CJ 계열사 사업을 관리하던 사업관리실이 포트폴리오 매니지먼트(PM)1·2실로 각각 운영되는 등 일부 조직이 통·폐합되는 데 그쳤다.

이처럼 지주사에서 대대적인 변화가 나타나지 않자, 그룹 주요 계열사 인사가 늦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특히 손경식 CJ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사상 초유의 위기”라며 “넷플릭스와 쿠팡 등 혁신적인 경쟁사가 등장해 비즈니스 모델을 위협하고, 후발 주자들이 빠르게 추격하고 있는데도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최고 인재를 육성해 적재적소에 배치할 것”과 책임을 지는 문화의 확산”을 언급하면서 조직 문화 혁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실제로 CJ그룹의 지난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한 30조6868억원이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24.6% 급감한 1조4657억원에 그쳤다.

특히 CJ그룹 핵심 계열사인 CJ제일제당은 같은 기간 매출액 4조6734억원, 영업이익 2753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9.1%, 28.8% 하락했다. CJ ENM 역시 같은 기간 매출은 6.6%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이미 적자전환한 상태다.

지난해 CJ CGV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CJ가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을 현물 출자하려던 계획이 법원의 제동으로 멈추게 된 점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한다.

CJ 측은 CJ올리브네트웍스의 지분 가치를 4444억원으로 봤으나 법원은 과대평가됐다고 보고 있다. 실적 부진 상황에 더해 재무구조 개선 대책도 어려움을 겪으면서 CJ그룹은 복합적인 위기에 처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CJ 그룹이 인사를 통해 대대적인 인적쇄신을 단행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지난달 지주사 CJ의 조직개편으로 강호성 경영지원 대표가 사임하고, 김홍기 경영대표가 경영지원부문 대표직을 겸직하게 된 것을 인적 쇄신의 단서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아울러 지난 2년 동안 인사 폭이 적었던 만큼 올해는 인사 폭이 크게 확대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강신호 CJ대한통운 대표이사와 허민회 CJ CGV 대표이사, 정성필 CJ프레시웨이 대표이사, 김찬호 CJ푸드빌 대표이사 등 올해 3월 임기가 만료되는 CEO들의 거취에도 업계 안팎의 관심이 쏠리는 분위기다.

한편, 이재현 회장의 장남인 이선호 CJ제일제당 실장의 승진 여부도 관심사로 떠올랐다. 이 실장은 지난 2022녀 인사에서 임원으로 승진했다. CJ제일제당이 전체 실적으로 보면 부진을 겪고 있찌만, 이 실장이 담당하고 있는 해외 사업 부문은 실적 호조를 보이고 있다.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therapy4869@thepublic.kr

저작권자 © 더퍼블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