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당’ 번복 윤영찬 의원 ‘제명, 출당 촉구’ 플래카드 수령자, 이재명 대표 비서실 당직자

‘탈당’ 번복 윤영찬 의원 ‘제명, 출당 촉구’ 플래카드 수령자, 이재명 대표 비서실 당직자

  • 기자명 김미희 기자
  • 입력 2024.01.23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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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김미희 기자]더불어민주당 내 비명계를 공개 비판했던 민주당 원외조직인 ‘민주당혁신행동’의 플래카드 수령자가 이재명 당대표 비서실에 근무하는 정무직 당직자로 알려졌다.

특히 이 플래카드는 윤영찬 의원의 제명, 출당을 촉구하는 내용으로 알려지면서 비명계의 불만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23일 중앙일보 단독 보도에 따르면 지난 19일 국회 본청 1층 택배실 1~2층 구역에는 ‘윤영찬 의원의 제명, 출당을 촉구한다!’고 쓴 ‘민주당혁신행동’ 명의 플래카드가 종일 놓여있었다.

중앙일보가 입수한 사진에 따르면 가로 4.5m, 세로 80cm 크기의 플래카드 명의자는 민주당혁신행동(이하 혁신행동)이었고, 배송물 수령자는 ‘박○○’이었다고 전했다.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박씨는 이재명 대표 비서실에 근무하는 정무직 당직자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박씨는 플래카드가 본인에게 배송된 경위에 대해 “택배가 잘못 와서 폐기했을 뿐 저와는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사진=중앙일보 갈무리]
[사진=중앙일보 갈무리]

앞서 지난 10일 더불어민주당 비명계 모임인 ‘원칙과상식’ 4인방 중 윤영찬 의원을 제외한 이원욱, 김종민, 조응천 의원이 탈당한 가운데 윤영찬 의원은 탈당 번복 의사를 밝히면서 당에 잔류했다.

민주당 내에서는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 사태 이후, ‘가결표’를 찍은 의원들에 대해 ‘해당 행위’라고 비판하고 징계해야 한다는 의견이 높았다. 하지만 이 대표가 단식을 마치고 복귀하면서 ‘화합’을 강조한 만큼 가결표를 던진 의원들에 대해서는 징계 등의 논의가 이뤄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민주당 지지자들 및 원외에서는 ‘현역 물갈이론’이 제기되기도 했다. 겉은 파랗지만(민주당) 속은 빨갛다(국민의힘)는 표현을 들면서 ‘수박’ 의원들에 대해 표로 심판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았다.

이러한 가운데, 윤영찬 의원 또한 원칙과상식 중 한 명으로 이재명 대표의 사퇴와 더불어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구성을 요구하고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탈당하겠다는 의사를 여러 차례 밝혔는데 마지막에는 ‘잔류’를 결정했다.

이를 두고 친명계 인사인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출마 의사를 밝혔지만, 그는 성희롱 논란이 불거진 뒤 불출마를 선언했는데 이 부분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이에 대해 당대표 비서실 측은 “(박씨가 속한) 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와 혁신행동이 같은 업체에 플래카드 제작을 맡겨 일어난 해프닝”이라며 “혁신행동은 원외 인사 모임으로 당대표실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비명계에서는 우려가 크다. 현재 비명계 현역의원들의 지역구에 원외 인사들이 속속 출사표를 던지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치러진 지난 2020년 4월 총선에서 민주당은 163석(54.3%)으로 민주화 이후 치러진 총선에서 가장 많은 의석을 차지한 바 있다. 이에 사실상 현역 의원들에 대한 비례대표 및 원외 인사들에 대한 도전이 사실상 불가피한 가운데, 비명계의 갈등 또한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더퍼블릭 / 김미희 기자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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