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자중지란(自中之亂) 속 李 대표 법률가들도 총선 ‘출사표’‥이번엔 보은(報恩) 논란

양부남 법률위원장, 김동아 변호사도 합류‥영입 인재 27호인 정한중 교수 ‘전략공천’ 고심

민주당 광주 서구을 총선 예비후보(왼쪽부터 김경만, 김광진, 양부남[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김미희 기자]더불어민주당의 공천 갈등 양상이 의원총회를 계기로 임계치에 다다랐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친문(친문재인)계 인사인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컷오프’ 되면서 명문정당이 아닌 명문전쟁으로 비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민주당 내에서는 전날 박영순 의원이 탈당한 데 이어 이날은 설훈 의원까지 탈당 회견을 했다. 공천 국면에서 김영주 국회부의장, 이수진(동작을) 의원까지 포함해 4명째다.

여기에 이날 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친문계 좌장격인 홍영표 의원 지역구인 인천 부평을을 전략 지역으로 지정할 것을 전략공관위에 요청하겠다고 발표, 홍 의원에 대해 사실상 컷오프 수순을 밟고 있어 원심력은 더욱 커지고 있다.

추가 탈당 가능성도 커지는 분위기다. 홍영표 의원은 라디오에서 부평을의 전략 지역 지정과 관련, “홍영표를 완전히 밀어내려는 작전으로 인정할 수 없다”며 탈당 등의 다른 선택지가 열려 있느냐는 질의에 대해 “그렇다”고 답하기도 했다.

특히 홍 의원은 “(탈당자가) 5명에서 10명까지 될 수도 있다”며 줄탈당 수준을 넘어 집단 탈당으로 당이 쪼개질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실제로 28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당내에서는 비명계 의원들이 탈당 후 가칭 ‘민주연대’를 만들어 선거 전 이낙연 전 대표가 이끄는 새로운미래와의 연대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얘기도 나온다고 전했다.

이러한 가운데, 민주당에서는 비명계의 공천 학살 주장에 더해 이재명 대표의 변호사들이 속속 출마를 선언하면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27일 더불어민주당에 따르면 전략공관위는 양향자 의원의 탈당으로 전략 공천 지역구가 된 ‘광주 서구을’을 양부남 법률위원장(사진)과 김경만(비례) 의원, 김광진 전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 등 3인 경선 지역구로 결정했다.

양부남 법률위원장은 윤석열 검찰총장보다 연수원 1기수 선배로, 전남 담양공고와 전남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지난 1989년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광주지검 형사3부장,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장, 대검 형사부장, 광주지검장 등을 거쳐 지난해 6월부터 의정부지검장으로 근무했다.

28일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당초 민주당 공관위는 양 위원장을 ‘전략 공천’하려 했으나 일부 전략공관위원들이 문제 제기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부산고검장 출신인 그는 2022년부터 민주당 법률위원장을 맡아 이 대표의 사법 대응 전반을 관리했다.

아울러 이 매체에 따르면 대장동 사건으로 기소된 정진상 전 당대표 정무조정실장 변호인 김동아 변호사도 우상호 의원 불출마로 청년 전략 특구가 된 서대문갑 출마를 선언했다. 앞서 김 변호사는 비명(비이재명)계 홍기원 의원 지역구 경기 평택갑에 출마 의사를 밝혔지만 서대문갑 지역에 출마를 선언했다. 또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대선 경선 자금 수수 의혹 사건 변호를 맡은 김기표 변호사는 설훈 의원 지역구인 경기 부천시을에 출마선언을 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