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인터뷰] 김용태 국민의힘 경기 고양정 후보 “성공도 해 본 사람이 잘 할 수 있어…일산서구 집값, 즉시·반드시·될 때까지 올리겠다”

[총선 인터뷰] 김용태 국민의힘 경기 고양정 후보 “성공도 해 본 사람이 잘 할 수 있어…일산서구 집값, 즉시·반드시·될 때까지 올리겠다”

  • 기자명 배소현 기자
  • 입력 2024.03.13 17:52
  • 수정 2024.03.21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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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서구 지역의 재개발·재건축 신속 추진, 교통 문제 해결, 교육환경 개선하고 경제자유구역 확정해내겠다”
“민주당 ‘텃밭’ 양천을서 3선 경험…확실한 성과로 주민 신뢰 얻었기 때문”
“국회 재입성 시 정무위 12년 경험 살려 ‘국가 대개조 패키지 딜’ 추진할 것”

[더퍼블릭=배소현 기자] 경기도 고양시정 선거구는 일산 서구를 관할하는 곳으로, 더불어민주당의 오랜 ‘텃밭’으로 분류된다. 지난 19, 20대 총선에서 민주당의 김현미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당선된 데 이어 현재는 이용우 의원이 현역으로 있으면서 약 12년간 민주당이 장기집권해왔다.

제22대 총선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국민의힘은 이처럼 ‘험지 중의 험지’인 고양정에 3선 출신인 김용태 전 의원을 전략공천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당초 국민의힘 고양정에는 김현아 전 의원이 단수공천됐지만,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는 점에서 뒤늦게 컷오프됐다. 이에 김 전 의원은 반발했으나 “민주당은 하지 못했던 일산의 많은 현안들을 김용태 후보께서 시작하고, 결실을 만들어 내실 수 있도록 열심히 돕겠다”며 김 후보와 극적 ‘원팀’을 구성했다.

서울 양천을에서 3선을 지낸 김용태 후보는 고양정에 출사표를 던지면서 일산 서구 지역의 집값 상승을 위한 공약을 전면 내걸었다. 최근 고양정은 지난 총선 국면에서 김현미 전 장관이 수장으로 있던 국토교통부가 창릉신도시 계획을 발표하면서 지역민들이 우려했던 집값 하락이 현실화하는 실정이다. 특히 당시 창릉신도시 계획을 발표한 사람이 고양정 국회의원이었던 김 전 장관이었다는 점에서 민주당에 대한 지역 민심은 싸늘해졌다. 현역인 이용우 의원도 이번 총선 민주당 공천에서 배제(컷오프) 됨에 따라,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고양정을 이번에 국민의힘이 탈환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이에 <더퍼블릭>은 지난 12일 오후 서울시청 인근에서 경기도 고양시정 선거구에 도전하는 김용태 후보를 만나 총선에 임하는 각오와 자세, 공약 등을 자세히 들어봤다.

다음은 김용태 국민의힘 경기 고양정 후보와의 일문일답이다.

Q : 국민의힘 경기 고양정 후보자로 깜짝 발탁됐다. 고양정 유권자들도 궁금해하실 텐데, 고양정에 우선추천(전략공천)된 전후 사정에 대해 설명해 달라.

= 출마 선언부터 개소식까지 일주일간 롤러코스터를 탄 것 같다. 영어로 하면 완전 ‘미션 임파서블’을 겪고 여기까지 온 거다. 이 과정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우선 지난 2월 28일 장동혁 국민의힘 사무총장께서 제게 전화를 주셨다. 장 사무총장은 전화로 다짜고짜 지금 총선에 출마할 준비가 돼 있는지, 의향이 있는지를 여쭤보셨다. 통화 후 저는 출마할 의지가 있었기 때문에 공천 신청 서류를 바로 접수했다. 이어 이틀 후인 3월 1일 아침에 면접을 보러 갔다. 갔더니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께서 제게 고양정을 꼭 맡아줬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다.

= 사실 처음에는 당황스러웠다. 특히 고양정은 김현아 전 의원께서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고 계신 상황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저로서는 굉장히 부담스럽기도 했다. 그런데 공관위에서는 제게 ‘당신 같은 경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지금 현재 혼란을 수습할 사람도 당신뿐인 것 같다. 꼭 고양정 출마를 결심해달라’라고 요청했다. 저로서는 정말 어려운 결정이었지만 제안을 수락하기로 마음먹었다.

Q : 오랜 시간 경기 고양정 선거구에서 출마 준비를 하던 김현아 전 의원께서 당의 결정을 수용한 데 이어,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아 함께 뛰기로 했다. 김현아 전 의원으로서는 쉽지 않은 결단이었을 텐데, 김 전 의원이 선대본부장으로 합류한 배경도 궁금하다. 김용태 후보의 간곡한 설득이 있었나?

= 공관위의 고양정 출마 요구를 수락한 이후 김현아 전 의원의 마음을 역지사지의 심정으로 헤아리기 위해 노력했다. 얼마나 억울하고 기가 막히겠는가. 제가 그런 일을 당했을 때의 심정은 어떨지 생각해 보고 김 전 의원께 간곡하게 문자를 드렸다.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노력한 끝에 김 전 의원께서 저를 사무실로 부르셨다. 김 전 의원께서 깨끗하게 승복하고 사무실과 조직을 다 넘겨주시겠다고 하시더라. 아울러 제가 고양정 선거구를 잘 모를 테니까 김 전 의원이 직접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아 함께 선거를 잘 치르자고 말씀해주셨다. 정말 감사했다. 저는 그래서 그날로부터 바로 뛰기 시작했다.

= 대개 자신에게 어떤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오면 승복하기도 쉽지 않을뿐더러 승복을 해도 보통은 그냥 뒤로 빠지기 마련이다. 그런데 김현아 전 의원처럼 이렇게 승복하고 나서도 오히려 도와주겠다며 손 내밀어 주는 사람은 저는 여태까지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김 전 의원께서 정말 일산을 위하시고 나라를 위하시는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또 이렇게 극적으로 혼란이 해소되니까 공관위에서 저희를 찾으시더라. 찾아갔더니 공관위원장과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상황이 힘들었는데 너무 감사하다. 당에 정말 큰 도움이 됐다’면서 김 전 의원에게 90도로 절을 하셨다. 저 역시 같은 감사한 마음이고, 김현아 전 의원이 ‘굉장히 큰 정치를 하셨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김 전 의원과는 평생 같이 갈 정치적 동지가 될 것 같다.

Q : 고양정 선거구의 주요 현안은 무엇이고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유권자들에게 어떤 공약을 제시할 것인가?

= 일산이 원래 30여 년 전에 분당과 1기 신도시로 함께 출발했었다. 그런데 분당 집값이 몇 배씩 오르고 판교에 신도시가 생길 동안 일산은 여태 무엇을 했는가. 분당보다 일산이 강남과 물리적으로 가깝지 않으면 교통이라도 더 뚫어서 뭔가 하나라도 해야 했는데 아무것도 안 했다. 특히 일산 서구는 12년 연속 민주당이 집권하고 있을 동안 아무것도 변한 게 없다. 그래서 현재 일산 시민들이 분당에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배경을 바탕으로 저는 크게 네 가지 공약을 제시하겠다.

= 첫 번째는 ▶신속한 재건축·재개발이다. 도시가 이미 30년이 돼 노후한 곳이 많다. 또 두 번째는 ▶교통 문제를 어떻게든 반드시 풀 것이다. 세 번째는 ▶교육 환경 개선이고, 가장 중요한 마지막은 ▶‘경제자유구역’을 확정할 것이다. 경제자유구역이 확정되면 세제 혜택이 클뿐더러 판교처럼 해당 지역에 기업들이 들어설 수 있다. 기업이 들어서면 그 직원들이 해당 지역에 자리 잡고 살게 되고 상권에 활기가 돋게 된다.

Q : 선거 때 유권자들에게 약속한 공약을 정부와 협의해 실행에 옮길 수 있다는 점이 집권 여당 후보의 이점일 텐데, 다만 고양시 정 선거구는 최근 3번의 총선(19~21대)에서 민주당이 석권할 만큼 민주당 우세지역으로 꼽힌다. 그리고 무엇보다 김용태 후보께선 고양정 선거구에 연고가 없다. 즉, 본선이 쉽지 않다는 얘기인데 본선 승리를 위한 복안이 있나?

= 제가 서울 양천을에서 3선을 했다. 양천을은 국민의힘 입장에선 굉장한 험지이다. 28년간 민주당이 연속 집권했던 땅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땅에서 제가 보수로서는 처음으로 당선됐는데 심지어 3선 연임을 했다. 왜일까? 바로 국민께서 ‘김용태 일 확실하게 하고 우리한테 혜택 줬다’라고 판단하셨기 때문이다. 그 혜택의 핵심은 뭐냐, 바로 그 지역의 가치를 올려주고 주민들의 집값을 올려줬다는 것이다. 양천을 지역을 맡을 동안 불가능한 국비 확보는 단 한 번도 없었다. 제가 ‘죽기 아니면 살기’로 따왔기 때문이다.

= 고양정의 첫 번째, 두 번째 문제가 무엇이었나. 재개발·재건축, 그리고 교통이다. 그런데 제가 이 분야 대한민국 최고 전문가다. 바로 이것으로 제가 양천을에서 국민께 3선이라는 대가를 받았다. 다만 이번 총선 때는 순서가 바뀌었다. 제게 고양정 주민분들께서 먼저 표를 던져주시면, 그만큼 결과로 보여드릴 자신이 있다. 양천을로써 확실한 신용을 갖추었다고 생각한다. 당선된다면 신의 있게 현안 해결해 드리겠다. 양천을도 해냈기에 고양정도 자신 있다. 한 마디로 ‘성공시켜 본 사람이 할 수 있다’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즉시 한다. 반드시 한다. 될 때까지 한다’, 이번 고양정에 출마하면서 제가 슬로건으로 내세운 말이다. 국민께서 투표로 제게 기회를 주신다면 저는 반드시 국민께서 원하시는 바를 성과로써 낼 것이다.

Q : 보험대리점(GA) 업계 일각에서는 김 후보께서 한국보험대리점 협회장이 협회장직을 내려놓지 않고 선거에 나선데 대해 ‘낙선하면 다시 협회장을 하겠다는 의지가 아니냐’고 지적한다. 이러한 일각의 시각에 대해 반론을 제기한다면?

= 그 일각이 누군지 전혀 모르겠다. 우리 회원사에서는 단 한 사람도 예외 없이 제가 사퇴는커녕 휴직도 하지 말고 선거에 나가서 소기의 성과를 내줬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신다. 그리고 설령 제가 선거에서 실패하더라도 반드시 복귀해서 협회장직을 정상적으로 수행하시라고 하신다. ‘낙선하면 다시 협회장 하려는 거 아니냐’는 것이 얼마나 터무니없는 주장인지 세 가지로 말씀드리겠다.

= 첫째, 사단법인 회장직은 공직선거법상 선거 출마와 아무런 관계가 없다. 두 번째, 협회라는 것은 회원사들의 모임체이다. 이 회원사들의 대의기구가 이사회이다. 이사회의 이사 중 단 한 명이라도 제 사퇴 관련 요구가 있었더라면 저는 즉각 사퇴했을 것이다. 그러나 모두가 제게 오히려 ‘사퇴해선 안 된다’고 했다.

= 가장 결정적인 세 번째는 지금 우리 협회가 너무나도 중차대한 일이 있다. 소위 기업 평가 관련 제가 제안한 사업이 추진 되는 중인데, 이게 5월 말에 끝난다. 우리 한국보험대리점협회의 가장 중요한 현안에 대한 미션을 해결해야 당선되더라도 홀가분하게 떠날 수 있다.

Q : 앞서 언급한 대로 김 후보께선 서울 양천을에서만 3선을 지냈다. 이제 4선을 바라보는 중진으로서 이번 총선 판세를 어떻게 전망하는가?

= 선거 국면이 이제 절반 정도가 지났다. 절반은 공천 과정이었다. 지금은 축구로 치면 전반전이 끝난 하프타임 시간인데, 후반전이 정말 중요하다. 이제 진짜 싸움이 시작된다고 생각한다.

= 싸움은 각 후보가 남은 약 한 달간 각 지역에서 주민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얼마나 필사적으로 제대로 싸우는지가 관건이라고 본다. 이와 더불어 중앙에서 선거 전략을 잘 가동해 얼마나 민주당에 치열히 승리하는 지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두 가지가 잘 맞물려야 후반전에서 국민의힘에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

Q : 만약 총선을 통해 국회에 재입성한다면, 어떤 의정활동을 펼칠 계획인가?

= 대한민국 금융산업의 근본적 재편에 대해서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어 보고자 한다. 대한민국 금융산업이 10여 년 만에 매우 성장했는데, 저는 한국이 이것보다 더 어마어마한 성장을 할 수 있는 잠재력과 가능성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저의 국회 정무위원회 12년 경험을 기반으로 잘해볼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있다.

= 또 현재는 저출생과 고령화가 사회적 문제로 자리 잡아 전 세대가 힘들어진 시대이다. 젊은 층은 젊은 층 대로, 또 노년층은 준비하지 못한 재정적 한계 등으로 모든 세대가 절망에 빠졌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노동시장 이중구조 타파’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전 세대에 걸친 절망을 풀어낼 수 있는 이른바 ‘국가 대개조 패키지 딜’을 제가 한 번 제시해 보려고 한다.

Q : 마지막으로 고양정 지역 유권자들에게 더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일산서구 고양정 주민분께서 지금 겪고 계신 분당에 대한 상대적 박탈감, 그것은 주민분의 잘못이 아니다. 그 잘못은 오로지 그 지역을 여태 책임졌던 정치적 리더십이 책임져야 한다. 민주당이 12년간 고양정을 집권할 동안 아무 해결책을 내지 못했으면 주민 여러분께서는 이번 기회에 갈아엎으셔야 한다. 갈아치우셔라. 그리고 다른 지역이지만 12년간 양천을에서 압도적인 성과로 주민의 선택을 받았던 저 김용태를 뽑아주시라.

= 특히 제가 12년간 양천을에서 성과 냈던 부분들이 현재 우리 고양정 주민들의 요구와 데칼코마니처럼 똑같다. 저 김용태의 경험, 실력, 의지와 열정이라면 여러분이 요구하는 4대 과제, 해결 가능하다. 즉 ▶재개발·재건축 신속 추진 ▶교통 문제 해결 ▶교육 환경 개선 ▶경제자유구역 확정, 반드시 해내서 지역의 가치를 높이고 주민 여러분의 집값 높여드리겠다.

더퍼블릭 / 배소현 기자 kei.05219@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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