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대 은행 평균 연봉 1.2억원...남녀직원간 차이는 3000만원

지난해 4대 은행 평균 연봉 1.2억원...남녀직원간 차이는 3000만원

  • 기자명 손세희 기자
  • 입력 2024.03.19 18:17
  • 수정 2024.03.19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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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연합뉴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손세희 기자] 주요 시중은행 직원들의 평균 연봉이 약 1억2000만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성 은행원의 연봉은 여성보다 평균 3000만원 이상 많아 1억3000만원을 훌쩍 넘어섰다.

19일 4개 시중은행(KB국민·하나·우리·NH농협)의 ‘2023년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은행의 직원 1인 평균 급여는 1억1600만원으로 집계됐다. 전년(1억1275만원)과 비교해 2.9% 늘어난 수치다.

은행별로는 KB국민은행(1억2000만원), 하나은행(1억1900만원), 신한은행(1억1300만원), 우리은행(1억1200만원) 순으로 많았다. 1년 새 연봉증가율은 우리은행이 6.7%로 가장 높았고, 신한은행은 전년도와 비교해 변동이 없었다.

직원 급여를 성별로 나눌 경우, 4대 은행의 남성 평균 연봉(1억3375만원)이 여성(1억125만원)보다 3250만원 많았다. 이는 여성 직원 가운데 상대적으로 급여가 적은 단시간 근로자의 비중이 남성보다 크고, 평균 근속 연수도 남성보다 짧기 때문이라는 게 은행권의 설명이다.

특히 직급이나 근무 연차가 높은 직원들이 몰려있는 금융지주의 연평균 급여는 더 높은 수준을 보였다. 지난해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 직원의 평균 급여는 1억7100만원으로 전년(1억6925만원)보다 1% 정도 증가했다. 지주회사별로는 KB금융(1억9100만원)이 가장 많았고, 신한(1억7300만원)·우리(1억6700만원)·하나(1억5300만원)가 뒤를 이었다.

연봉 증가율로 보면 KB금융이 8.5%로 가장 높았고 신한금융(5.5%), 하나금융(3.4%) 순이었다. 우리금융은 오히려 11% 감소했다.

이처럼 주요 시중은행과 금융지주 직원의 급여 수준은 전반적으로 높아졌지만, 은행원과 지점 수는 계속 줄어드는 상황이다.

지난해 말 현재 4대 은행에 재직 중인 직원은 모두 5만 5164명으로, 2022년 말 5만6248명의 1.9%(1084명)가 희망퇴직 등을 통해 은행권을 떠난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4대 은행의 영업점(지점·출장소·사무소) 57곳도 1년 사이 문을 닫아 총 2900개에서 2843개로 2% 축소됐다. KB국민은행에서만 1년간 영업점 수가 59개(856→797개) 급감했고, 반대로 하나은행의 경우 4곳(593→597개)이 늘었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은 전통적으로 높은 연봉을 받는 ‘꿈의 직장’으로 알려졌다. 타 업종과 달리 기업별 연봉 편차가 거의 없다는 점도 많은 취준생들이 은행권 취업을 선망하는 이유일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문제는 해당 업계에 오랫동안 이어져 온 ‘과점 체제’로 인해 연봉이 상향 표준화됐다는 것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의 인·허가 문턱이 높다 보니 시중 은행들은 예금과 대출 금리 간 차이를 둔 ‘이자 장사’로 막대한 수익을 올릴 수 있게 됐고, 업무 성과와 상관없이 근속연수만 쌓이면 두둑한 임금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 아쉽다”고 덧붙였다.

한편, 실제로 금융당국은 지난해 7월 은행의 과점체제를 깨기 위해 언제든 경쟁자가 진입할 수 있는 ‘경합시장’으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기존에는 금융당국에서 인가방침 발표 후 신규 인가 신청심사가 진행됐지만, 앞으로 충분한 건전성과 사업계획 등을 갖춘 사업자에게 엄격한 심사를 거쳐 신규 인가를 내주겠다는 방침이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충분한 자금력과 실현 가능한 사업계획을 갖고 있다면 신규 인가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히며 뉴플레이어의 진입을 적극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더퍼블릭 / 손세희 기자 sonsh82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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