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먹는 걸로 장난?” 초유분말 등 원재료 함량 부풀린 이유식 업체 적발

“아이들 먹는 걸로 장난?” 초유분말 등 원재료 함량 부풀린 이유식 업체 적발

  • 기자명 이유정 기자
  • 입력 2024.03.20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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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이유정 기자] 영·유아용 이유식에 초유분말과 한우 등 원재료 함량을 부풀려 표시해 400억원어치 이상 제조·판매한 식품가공업체가 검찰에 넘겨졌다.

20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영·유아용 이유식 원재료 함량을 사실과 다르게 표시 및 광고해 판매한 식품제조·가공업체 A사와 전 대표 B씨, 전·현직 임직원 2명 등은 전날 식품 등의 표시·광고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식약처는 지난 2023년 9월 이유식의 원재료 함량을 거짓 표시해 판매한 혐의로 A사를 적발하고 정확한 위반 경위 등을 조사하기 위해 수사에 나섰다.

식약처의 조사 결과, A사는 지난 2021년 2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실제 표시·광고한 원재료 함량보다 원재료를 최대 95.7%까지 적게 투입하는 방법으로, 온라인몰 등을 통해 판매했다.

해당 업체는 이러한 수법으로 이유식 223품목 약 1600만개를 제조해 402억원어치를 판매한 것으로 확인돼 소비자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심지어 B씨 등은 식약처에 위반 사실이 적발되기 전부터 직원 보고와 외부 컨설팅 업체 자문 등을 통해 이유식에 원재료가 적게 투입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매출 감소, 소비자 항의 등을 우려해 원재료의 함량 표시 광고 내용을 수정하지 않고 판매를 지속했다.

A사는 이유식 제조에 사용하는 원재료 173개 중 84개를 표시 및 광고한 함량보다 적게 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초유분말의 경우 최대 95.7%까지 원재료를 적게 투입했다.

각 원재료별 최대 함량 미달 비율은 ▲김가루 85.8% ▲단호박육수 67.6% ▲한우 65% ▲두부 60.6% ▲무 54.8% ▲아욱 53.8% ▲곤드레나물 52.1% ▲야채육수 49.3% ▲유기농쌀 48.8% ▲대게살 46.6% ▲새우 46.5% 등이다.

제품별로는 유기농쌀을 원료로 사용한 제품의 원재료 함량 미달 사례가 141개로 가장 높았다.이어 한우 88개, 닭가슴살 30개, 한우육수 23개 등이 표시·광고한 내용보다 원재료를 적게 사용됐다.

미음 제품에 사용했다고 표시한 초유분말 함량은 14.6%로 표시·광고했으나, 실제 원재료 투입 함량은 0.06~0.07%에 그쳐 최대 95.7% 함량이 적었다. 죽 제품의 경우 표시된 한우 함량은 10.8%였으나, 실제로는 6.5~8,8%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한우를 사용한 표시한 138개 품목 가운데선 88개 품목에서 표시된 함량보다 한우가 적에 들어갔고, 곤드레나물과 연어, 현미, 호두 등을 사용했다고 표시한 제품 또한 전부 함량보다 해당 재료가 적게 투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식약처는 지난해 8~9월 해당 업체의 위반 상황을 단속한 뒤 관할 지방자치단체에 시정명령과 과태료 등 행정처분을 하도록 요청했으며, 최근까지 A 등을 상대로 관련 혐의에 대해 수사했다. 재판으로 혐의가 확정되지 않아 아직 업체명은 비공개 처리된 상태로 알려졌다.

식약처는 “앞으로도 국민건강을 위협하고 소비자를 기만하는 행위에 대한 감독과 조사를 강화해 보다 안전한 식품이 제조·유통·소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더퍼블릭 / 이유정 기자 leelyjwo@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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