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또’ 상승, 1380원 뚫렸지만...“건전성 문제 아냐...업종별 투자 전략 필요”

환율 ‘또’ 상승, 1380원 뚫렸지만...“건전성 문제 아냐...업종별 투자 전략 필요”

  • 기자명 이현정
  • 입력 2022.09.07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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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며 13년 5개월 만에 1,380원대를 뚫은 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12.5원 오른 달러당 1,384.2원에 거래를 마쳤다.(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이현정 기자] 원·달러 환율이 13년5개월 만에 1380원대를 돌파하고 5거래일 연속 연고점을 갱신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1400원대를 넘어 1500원대까지 올라설 수 있다며 상승 속도와 장기화를 우려하는 분위기다. 다만 최근 환율 상승은 건전성 위기가 아닌 경제 둔화에 따른 것으로 시장 전체의 매도보다는 보수적인 투자 접근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44분 기준 1384.10원에 거래됐다. 이는 전날 기록한 장중 연고점(1377.0원)을 다시 갱신한 것으로 지난 2009년 4월1일 장중 연고점 1392.0원 이후 13년 5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날 코스피는 2410.02에 거래를 마치면서 간신히 2400선을 지켰는데, 강달러 기조가 이어지면서 4거래일 연속 외국인의 매도 우위 영향으로 상승 동력을 잃은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는 이에 따라 코스피가 올해 연말이나 내년 1분기 즈음 코스피의 진바닥이 올 수 있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6일 코스피가 2400선을 지켜내려 힘을 보였지만, 여전히 불안한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면서 “환율 변화에 주목해야 할 때”라고 설명했다.

환율은 지난 6월 23일 1300원을 돌파한 이후 지난달 23일까지 두 달간 40원이 올랐다. 환율 급등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같은 달 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밟은 이후 현재까지 긴축 기조를 보이는 데에 영향을 받은 것이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20여 년 만에 110선을 넘어섰다. 이 지표의 수치가 클수록 달러가 강하다는 의미다.

이에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넘어서는 것은 시간문제이며 1500원까지 진입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1500원 진입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달러 선호 현상이 더 가속화되면 시장 내 (외국인 등) 자금 이탈 우려가 더 커질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박 연구원은 “환율 수준에 대한 우려를 넘어 물가 상승, 스태그플레이션 등 경제 성장 사이클에 발목을 잡을 수 있는 점이 문제”라고 우려했다.

다만 최근의 환율 상승은 외환 보유액 부족, 대외 채무 비율 등의 건전성 문제가 아닌 경기 둔화에 따른 수출 부진 등을 포함한 수익성의 문제에 따른 것으로 증권가는 실익없는 투매보다 업종별 대응 전략이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과거와 지금의 원·달러 환율 상승(원화 가치 하락)에는 차이가 있다”며 “과거엔 안전성(건전성)의 문제였던 반면 지금은 수익성의 문제(수출 부진)라는 점으로, 이는 정책의 힘으로 단기간에 문제가 해결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파악했다.

아울러 “이를 주식투자 관점에서 보면 시장 전체를 매도해야 하는지, 아니면 시장을 보수적으로 보고 업종별 대응이 필요할지 고민해야 한다”며 “안정성의 문제라면 시장 전반의 하락에 대비해야 하지만, 수익성의 문제라면 업종별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더퍼블릭 / 이현정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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