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인앱결제 가격 인상에 국내 소비자 부담 연간 3500억원 증가”

“애플 인앱결제 가격 인상에 국내 소비자 부담 연간 3500억원 증가”

  • 기자명 최태우
  • 입력 2022.10.06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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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애플이 전날(5일) 국내 앱스토어에서 콘텐츠 결제 가격을 인상한 가운데, 가격 인상분이 콘텐츠 가격에 반영될 경우 국내 이용자들이 연간 최대 3500억원을 추가로 부담해야 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5일 국회 정무위원회 양정숙 무소속 의원은 애플 단말기를 이용하는 국내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뮤직, 웹툰 및 웹소설 가입자수와 인상된 앱 가격을 분석해 추산한 결과, 국내 소비자가 추가로 부담해야 할 금액이 최대 3500억원이라고 추산했다. 음악 콘텐츠 1848억원, OTT 1107억원, 웹툰과 웹소설 506억원 등이다.

애플은 개발사들에 앱이나 앱 내 콘텐츠 금액의 뒷자리를 0.99달러 단위로 책정하도록 하고 있는데, 최저 등급에 해당하는 0.99달러는 기존 1200원에서 1500원으로 25% 인상된다. 1.99달러는 2500원에서 3000원, 2.99달러는 3900원에서 4400원으로 오른다.

이 같은 콘텐츠 결제 가격 인상은 애플이 지난달 ‘인앱 결제’ 가격 인상을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인앱 결제는 앱 내 유료 콘텐츠를 결제할 때 구글의 플레이스토어와 애플의 앱스토어 같은 앱마켓을 통해 결제하는 것을 말한다.

이에 따라 국내 콘텐츠 업체들은 잇따라 이용 요금을 상향조정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카카오톡 이모티콘 가격은 6일부터 500원 인상된다.

카카오톡 내 이모티콘을 구매하는 디지털 재화인 초코는 기존 100초코당 1200원이었지만, 1500원으로 인상되면서 200초코가 기본 가격인 이모티콘은 500원씩 인상된 것이다.

또한 카카오가 운영하는 음원 제공업체 멜론은 30일 iOS앱의 스트리밍 이용 가격을 1000원 인상하기로 했다. 다만, 기간 한정 이용 상품만 오르고, 정기 구독형 상품은 그대로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모바일 게임을 서비스하는 게임사들도 가격 인상 여파를 피해갈 수는 없었다. 인앱 결제로 발생하는 수익이 대부분인 게임사들은 이용자 반발을 우려해 기존 가격을 유지한다는 입장이지만, 일부 게임 내 상품은 가격이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엔씨소프트가 운영하는 리니지M과 리지니2M, 리니지W는 게임 내 유료 재화인 다이아 상품 가격을 인상했다. 400다이아 상품 가격을 1만1000원에서 1만2000원으로 인상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애플의 이번 인앱 결제 가격 인상의 이유로 달러화 강세 영향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가격 인상 대상 국가는 한국과 일본, 칠레 등 9개 국가와 유로화를 사용하는 국가다.

이와 관련해 양 의원은 애플에 달러 가격이 하락하면 앱 가격을 조정할 것이냐는 공식 질의를 보냈지만, 현재까지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양 의원은 “이번 애플의 가격 인상은 국내 아이폰 앱·콘텐츠뿐만 아니라 안드로이드용 앱가격까지 인상되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경기침체로 힘들어하는 국내 이용자들이 OTT 콘텐츠와 음악, 웹툰·웹소설로 위로를 받아왔는데 이마저 가격이 오르면 대체할 콘텐츠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이폰 생태계를 폐쇄적으로 운영하며 시장을 완전히 독점하고 있는 애플이 자신들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시장지배력을 남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therapy4869@thepublic.kr 

더퍼블릭 / 최태우 therapy4869@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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