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尹 ‘여가부 폐지’ 공약 지적…“여가부 기능 中 가족정책 중요”

김종인, 尹 ‘여가부 폐지’ 공약 지적…“여가부 기능 中 가족정책 중요”

  • 기자명 배소현
  • 입력 2022.03.16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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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배소현 기자]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에 대해 “여가부를 없애서 문제가 해결되면 좋겠지만 오히려 문제를 더 복잡하게 만들 가능성이 있다”라고 지적했다.

김 전 위원장은 15일 방송된 CBS라디오 ‘한판승부’에서 “여성가족부의 기능이 단순히 여성 문제만 해당하는 사항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전 위원장은 “윤 당선인이 선거 때 여성가족부를 어떤 취지에서 폐지한다고 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폐지한다고 했기 때문에 그 약속을 지켜야 되겠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성 쪽의 편을 든다고 해서 여성가족부를 없애버려야겠다는 건 기본적으로 잘못된 사고방식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본질적으로 이 젠더 갈등 문제라는 것이 특히 20대에서 나타나는 현상이 뭐냐 하면 종전에 소위 말하는 20대 남자들이 독점적으로 차지했던 직장들이 있다”라며 “이런 데서도 여성들과 경쟁을 하다 보니까 20대 남성들이 여성들에게 특별히 우대를 해서 여성들이 그렇게 된 것처럼 착각을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거를 또 부채질하는 사람들이 정치 쪽에 있으니까 갈등 문제가 해결이 안 된다. 그러면 본질적인 문제를 뭘로 해결할 건가”라며 “사실은 21세기 들어오면서 전 세계적인 트렌드가 그렇다. 전문 직종에 대해서 여성이 종전에 남성을 갖다가 축출을 하는 그런 현상이 생기고 있는 거니까”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막연하게 무슨 지금까지 있는 여성가족부를 갖다가 없애버린다. 나는 이거로써 문제가 해결되면 좋은데 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오히려 문제를 더 복잡하게 만들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또 “지금 우리나라가 저출생 문제 때문에 미래가 굉장히 암담하게 보이는데, (여성가족부의 기능 중) 제일 중요한 게 가족정책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 대한민국이, 정부가 가족정책을 어떻게 할 거냐가 중요한 것”이라고 전했다.

김 전 위원장은 여가부 폐지 등 윤 당선인이 내건 공약이 인수위와 정부 구성 과정을 거치면서 수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선거 때는 표를 얻기 위한 수단으로다가 이런저런 얘기를 많이 한다. 인수위의 기능이라는 것이 바로 그런 걸 조정해 주는 것”이라며 “그냥 약속을 했지만 실현 가능할 수 있는 것과 실현할 수 없는 것이 있을 적에 이걸 판단해서 정부가 제대로 일을 할 수 있게 다듬어주는 것이 인수위가 해야 될 과제”라고 했다.

아울러 “안철수 인수위원장도 ‘여성가족부를 폐지한다는 것은 아니다. 어떤 방안이 나올지 모르니까 여러 가지 방안을 검토해서 당선자에게 건의하면 그중에서 하나 택하지 않겠느냐’고 얘기를 하기 때문에 단적으로 현재 여가부를 없앨 것이라는 얘기는 할 수 없지 않나 생각한다”고도 덧붙였다.

한편 김 전 위원장은 ‘이재명 전 민주당 대선 후보가 8월 당대표 선거에 나서는 게 좋을 것 같냐’는 질문엔 “모르겠다”라며 “그 사람도 아직은 나이가 있으니까 다시 정치적인 재기를 꿈꾸지 않겠냐. 어떤 방법을 통해 재기할 건지는 본인에 따라 달려 있는데 그건 두고 봐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배소현 기자 kei.05219@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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