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은 신임 총재 “성장·물가의 상충관계...정교한 균형의 정책 운용할 것”

이창용 한은 신임 총재 “성장·물가의 상충관계...정교한 균형의 정책 운용할 것”

  • 기자명 이현정
  • 입력 2022.04.22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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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일 오후 서울 중구 부영태평빌딩 컨벤션홀에서 열린 이창용 한국은행 신임 총재 취임식에서 이 총재가 취임사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이현정 기자] 이창용 신임 한국은행 총재가 21일 취임했다. 이 총재는 취임식에서 “한은의 가장 큰 임무가 거시경제 안정을 도모함으로써 국민의 신뢰를 얻는 것이라는 점”이라고 밝혔다.

취임식은 21일 서울 중구 부영태평빌딩에서 열렸고 동시에 유튜브 생중계됐다. 이 자리에서 이 총재는 “한은도 통화·금융 정책을 넘어 당면한 문제를 연구해 우리 경제의 올바른 방향에 대해 해결책을 제시하는 데 힘을 보태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재정정책과 구조개혁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언급했다.

또한 그는 “성장과 물가 간 상충관계가 통화정책 운용을 더욱 제약하고 있는 상황이기에 정교하게 균형을 잡아가며 정책을 운용해야 할 때”라고도 했다.

21일 한국은행은 3월 생산자물가지수가 116.46(2015년 100기준)으로 전월 대비 1.3%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17년 1월(1.5%) 이후 5년2개월 만의 최대 상승이며 지난해 3월에 비해서는 8.8% 상승한 수준이다.

이에 따라 4월 소비자물가지수도 4%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생산자물가지수는 약 한달 후 소비자물가지수에 반영되는데 3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이미 4.1%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를 두고 이 총재는 지난 19일 청문회에서 “물가 상승 국면이 1~2년은 이어질 것”이라며 “물가 상승심리(기대 인플레이션)가 오르고 있어 인기는 없더라도 (기준금리 인상) 시그널을 줘서 물가가 더 크게 오르지 않도록 전념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다만 인플레이션에 대비해 기준금리를 빠르게 올리기에는 저성장 우려가 깔려있다. 아직 오미크론의 확산세가 멈추지 않고 중국의 성장 둔화, 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로 인해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내달 중 하향조정 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19일 국제통화기금(IMF)은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0%에서 2.5%로 낮추고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3.1%에서 4.0%로 높였다.

이 총재는 “우크라이나 사태, 중국의 방역조치 강화에 따른 성장 둔화 우려 등 대외 불확실성이 증대되면서 물가의 상방 위험과 경기 하방위험이 동시에 증대돼 통화정책 운용함에 있어 어려움이 커졌다”면서 “앞으론 성장 흐름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도 함께 살펴보면서 정책을 결정해 나갈 필요도 있다”고 부연했다.

한편 이러한 가운데 이 총재는 한은 내부 개혁으로 직원들의 사기도 끌어올려야 한다는 과제도 안고 있다. 한은이 지난해 맥킨지에 의뢰한 조직 진단 결과 조직 건강도는 100만점 만점에 38점에 불과했다.

취임식에서 이 총재는 “(한은 직원)개개인의 동기부여와 조직의 성과를 위해서는 일에 대한 사명감이나 보람 못지않게 인사·조직 운영이나 급여 등에 있어서의 만족도도 중요함을 잘 알고 있다. 예산이나 제도 등 여러 제약들로 인해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겠지만 하나둘씩 근무 여건을 개선하고 사기를 진작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자”고 전했다.

더퍼블릭 / 이현정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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