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교그룹 오너家 2세 차남, 지주사 대표 선임…경영권 승계 향방 ‘안갯속’

대교그룹 오너家 2세 차남, 지주사 대표 선임…경영권 승계 향방 ‘안갯속’

  • 기자명 최태우
  • 입력 2022.03.21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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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학습지 ‘눈높이’로 알려진 대교그룹의 경영권 승계 구도가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지난해 강영중 창업주의 장남인 강호준 ㈜대교 대표가 경영 일선으로 배치되면서 ‘장자 승계’가 이뤄지는 듯 했지만, 차남인 강호철 상무가 지주사 대표이사로 올라서면서 경영 최일선에 등장했다.

21일자 <비즈니스워치>에 따르면, 대교그룹 지주회사인 대교홀딩스는 이달 중순 강 회장의 차남인 강호철 현 최고운영책임자(COO) 상무를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이에 따라 대교홀딩스는 지난 2009년 12월 이후 단독 경영체제에서 부자(父子)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됐다.

지난해 4월 인사로 인해 COO 자리에 오른 강호철 상무가 1년여 만에 다시 지수회사의 재무 등 경영을 총괄하는 자리에 오른 것이다. 강호철 상무는 현재 그룹 내 핵심 계열사인 ㈜대교의 이사회 멤버로서 최고재무책임자(CFO)로도 활동하고 있으며, 부동산 관리업체 대교ENC 대표도 겸직하고 있다.

이 때문에 당초 ‘장자 승계’구도로 전망됐던 대교그룹의 경영권 승계 구도가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앞서 강 회장의 장남인 강호준 ㈜대교 상무는 지난해 3월 최고전략책임자(CSO)에서 최고경영자(CEO)로 승진한 바 있다. 당시 대교그룹 오너2세가 핵심 계열사의 경영 일선에 등장한 것이 처음인 만큼 업계에서는 강호준 상무가 경영권을 승계 받을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특히 강회장이 1998년 3월 이후 지켜왔던 ㈜대교의 전문경영인 체제를 깨고 장남을 경영 일선에 배치하면서 위기 돌파를 통해 경영권 승계 명분을 만드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실제로 대교는 지난 2020년 법인 출범 이래 첫 적자를 기록한 뒤 작년에도 267억원의 적자를 내면서 경영난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차남인 강호철 상무가 최근 지주사의 경영 최일선으로 등장하면서 형제의 경영권 경쟁구도가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대교그룹은 지분구조만 놓고 보면, 승계구도를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상태다. 대교그룹은 지주회사인 대교홀딩스를 바탕으로 교육(㈜대교·대교에듀캠프), 레저개발(대교D&S), 환경(강원심층수), 정보기술(대교CNS) 등의 계열사를 두고 있다.

특히 현재까지도 오너 2세들에 대한 지분 승계가 이뤄지지 않았다. 강 회장이 여전히 대교홀딩스의 1대주주로서 82.0%(보통주 기준·특수관계임 포함 96.2%)에 달하는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상태다. 강호준, 강호철 대표는 각각 0.1% 수준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핵심 계열사인 ㈜대교의 지분 역시 대교홀딩스가 최대주주로서 지분 54.51%를 보유하고 있으며, 강 회장이 단일 2대주주로서 8.43%를 소유하고 있다. 2세들의 지분 역시 각각 0.03% 수준에 머물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therapy4869@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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