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대출 취급제한에...마이너스통장 일주일 사이 2.9조↑

금리인상·대출 취급제한에...마이너스통장 일주일 사이 2.9조↑

  • 기자명 이현정
  • 입력 2021.08.30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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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H농협은행의 가계대출 한시적 신규 취급 중단 첫날인 24일 오전 서울 중구 NH농협은행 본점영업부에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이현정 기자] 15개월 만에 기준금리가 오르고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 관리강화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신용대출 한도 축소 및 예·적금 금리, 주택담보대출, 신용대출 등의 금리가 연달아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대출이 막힐 것을 우려하는 불안 심리에 대출 가수요 또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6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함에 따라 시중은행들은 예·적금 등 수신상품의 금리를 이번 주부터 0.2%포인트 안팎으로 올릴 예정이다.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는 지난 28일 ‘코드K 정기예금’ 금리를 0.2%포인트 상향 조정했으며 신한은행은 30일부터 정기예금, 시장성예금, 적립식예금(적금) 상품의 금리를 0.2~0.3% 인상한다.

NH농협은행은 9월 1일부터 예·적금 금리를 0.05~0.25%포인트 인상할 계획이다. 카카오뱅크도 다음 주 초, KB국민·하나·우리은행도 이르면 이번 주 중 예·적금 금리를 올릴 예정이다.

9월부터 은행들이 본격적으로 예·적금 금리를 올리는 등 수신금리가 오름에 따라 10월부터는 주담대 금리 또한 오를 것으로 보인다. 9월 중 시중은행의 수신금리가 오르면 수신상품 금리 등 조달 비용을 바탕으로 산출하는 코픽스(COFIX, 자금조달비용지수) 금리도 따라서 오를 것으로 10월 주담대부터 금리가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달 19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코픽스 연동 주담대 변동금리는 연 2.62%~4.13%다.

이같이 예·적금 금리와 주담대를 비롯한 대출 금리들이 줄줄이 인상되는 가운데 다음 달부터 신용대출의 한도 또한 줄어들 것으로 보이면서 당장 필요하지 않더라도 마이너스 통장을 개설해두고 보는 ‘가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가계대출 증가세가 멈추지 않자 은행들에게 가계대출 증가세를 5~6% 수준으로 맞추라고 요청한 바 있다. 이에 은행들은 금리를 올리고 대출 한도를 축소하는 등 대출 창구를 조이고 있다.

이에 지난 24일부터 NH농협은행은 신규 주담대와 전세대출을 11월 말까지 일시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우리은행도 전세자금대출의 3분기 한도 소진으로 9월까지 전세자금대출을 제한적으로 취급하고 있으며 SC제일은행은 지난 18일부터 신잔액 기준 코픽스 연동 퍼스트홈론의 운영을 잠정 중단했다.

은행들의 각종 대출이 속속 중단·제한되자 신용대출 가운데 최근 일주일 동안 5대 은행에서 개설된 마이너스통장(한도대출)은 1만5366건으로 파악됐다. 이는 앞선 일주일(13~19일) 동안 만들어진 마이너스통장 9520개보다 두 배 가량 많은 수준이다. 금액으로는 13~19일 주간에는 3453억원 증가했고 20~26일 사이에는 2조6921억원 증가해 7.8배가 급증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당국이 은행권에 신용대출 한도 축소를 권고하고 은행들이 최대 연봉 2배에서 1배 이내로 줄이는 취급 계획을 속속 발표하면서 대출 문턱이 더 높아지기 전 미리 대출을 받으려는 가수요가 몰렸다”며 “대부분 5000만원 이하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고소득자들의 움직임이 많은 상태”라고 전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한은이 오는 11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를 한 차례 더 인상할 가능성이 높고 집값의 움직임과 경기 회복세에 따라 내년에도 추가 금리인상에 나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대출 금리의 추가 상승 여지는 계속 남아있는 상황이다.

더퍼블릭 / 이현정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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