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의 ‘전두환 호평’, 계산된 발언?…김은혜 “전두환 발언이 결코 덮을 수 없는 대장동의 진실”

김영일 기자 / 기사승인 : 2021-12-15 11:4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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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지난 11일 한국전쟁 최대 격전지였던 경북 칠곡군 다부동 전적기념관 방문을 마치고 지지자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에 대해 ‘어떠한 경우에도 용서를 받을 수 없는 학살 반란범’이라고 비난했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대구‧경북 유세에서 ‘전체적으로 보면 전두환이 삼저 호황을 잘 활용해서 경제가 망가지지 않도록, 경제가 제대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한 건 성과인 게 맞다’며 일정 부분 긍정평가는 내린 것과 관련, 대장동 개발사업 비리 의혹을 덮기 위한 계산된 발언이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은혜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지난 14일자 논평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 발언이 결코 덮을 수 없는 대장동의 진실, 이재명 후보는 특검으로 답하라”라고 쏘아붙였다.

김은혜 대변인은 “지난 주말, 비극적인 선택으로 생을 마감한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의 발인식이 조용히 치러졌다”며 “‘대장동 별동대’로 불린 성남시설관리공단 기술지원 TF팀의 원조이자, ‘시장님의 명’이라면서 성남도기개발공사 사장의 사퇴를 관철하는 일까지 감당했던 고인”이라고 설명했다.

유한기 전 본부장은 성남도기개발공사 내에서 실질적인 1인자로 꼽힌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에 이어 공사 내 2인자로 지목됐다.

유한기 전 본부장은 황무성 초대 공사 사장을 중도 사퇴 시키는 데에 관여했는데, 유 전 본부장은 2015년 2월 유동규 당시 본부장과 정진상 성남시 정책실장(현 민주당 선대위 비서실 부실장) 등 상부의 지시가 있었다면서 황무성 당시 사장에게 사퇴를 독촉했다.

황 사장이 사퇴 독촉에 불쾌감을 내비치자, 당시 유한기 본부장은 “시장님 명을 받아서 한 거 아닙니까. 시장님 이야기입니다”라고 강조했다.

검찰은 황 전 사장에게 사퇴를 종용한 혐의로 수사를 받아 온 유한기 전 본부장에 대해 지난 9일 천화동인 4호‧5호 소유주인 남욱 변호사 및 정영학 회계사 등으로부터 로비 명목으로 2억원의 뒷돈을 받은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그런데 유 전 본부장은 지난 10일 숨진 채 발견됐다. 이날 오전 7시 40분께 고양시 일산서구 한 아파트단지 화단에 유 전 본부장이 추락해 숨져있는 것을 한 주민이 발견해 신고한 것이다. 유 전 본부장은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내용의 유서를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유 전 본부장이 극단적 선택을 한 다음날, 이재명 후보는 대구‧경북을 방문해 느닷없이 전두환 전 대통령의 공과를 거론했다.

이 후보는 지난 11일 경북 칠곡의 다부동 전적기념관을 방문한 자리에서 즉석연설을 통해 “모든 정치인은 공과가 공존한다. 전두환도 공과가 공존한다”며 “전체적으로 보면 전두환이 삼저 호황을 잘 활용해서 경제가 망가지지 않도록, 경제가 제대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한 건 성과인 게 맞다”고 했다.

이와 관련, 김은혜 대변인은 “대장동 게이트의 몸통도, 윗분도 아닌 고인이 감당하고 떠날 일이 아니었다”며 “단군 이래 최대 치적을 고인에게 맡긴 이 후보는 그러나 정작 고인에 대한 일성으로 ‘어쨌든 뭐, 명복을 빈다’라며 남 얘기하듯 마감하고서는 ‘전두환 호평’으로 세상을 뒤흔들었다”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5‧18 원혼이 깃든 광주에 가서는 ‘어떠한 경우에도 용서를 받을 수 없는 학살 반란범’이라며 비석을 능히 밟던 후보가, 전 전 대통령과 인연이 깊은 대구‧경북 지역에 가선 ‘경제를 제대로 움직인 성과는 맞다’는 말로 5‧18 유족들과 국민들의 마음을 혼란스럽게 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불필요한 혼선 덕에 이재명 후보의 발목을 잡을 대장동 특검이 잠잠해지는 낙수효과는 분명히 생겼다. 그러나 폭탄발언의 포연(砲煙-총이나 포를 쏠 때에 나는 연기)으로 대장동 게이트가 덮이지는 않는다”며 “고인이 품고 떠난 대장동의 진실은 이제 남은 설계자가 밝혀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변인의 이 같은 지적은 전 전 대통령을 비난하며 비석까지 밟던 이 후보가 대구‧경북에 가서는 호평을 통한 논란을 만들어 고인의 극단적 선택에 대한 의구심을 잠재우려 한 게 아니냐는 취지로 읽힌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kill0127@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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