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연장 ‘금지’ 이끌던 동학개미, 강제청산 당하는 반대매매 日 300억 ‘비명’

공매도 연장 ‘금지’ 이끌던 동학개미, 강제청산 당하는 반대매매 日 300억 ‘비명’

  • 기자명 김미희
  • 입력 2022.06.21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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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김미희 기자]한 때 공매도에 대해 ‘기울어진 운동장’이라고 비판하며 국내 주식시장에서 ‘큰 손’으로 떠오른 동학개미들이 급락장에 고꾸라지고 있다.

지난해 6월 3300선을 넘어섰던 코스피는 연저점을 경신하고 있다. 20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9.90포인트(2.04%) 내린 2,391.03에 장을 마치며 연저점을 갱신하고 있다.

이에 빚을 내 주식에 투자했다 담보 비율을 채우지 못해 강제 청산 당하는 반대매매 규모도 하루 3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때 개인투자자들은 코로나19로 인해 코스피 지수가 1400선까지 급락하면서 전면 금지된 공매도에 대해 공매도 재개에 반대하면서 2차례까지 연장토록 하는 저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하지만 코스피, 코스닥이 연저점을 경신하면서 고꾸라지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초 이후 지난 17일까지 개인 투자자의 국내 주식 순매수 금액은 27조1000억원(유가증권시장 20조8000억원, 코스닥시장 6조2000억원)에 이른다.

개인이 국내 증시에서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단연 삼성전자다. 코로나19로 인해 삼성전자가 국민주로 변신한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은 연초 후 삼성전자 보통주를 14조4184억원 규모로 순매수 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 우선주도 1조4352억원어치 사들였다.

보통주와 우선주를 합친 개인의 삼성전자 주식 순매수 금액은 15조8536억원에 이른다. 개인의 국내 증시 순매수 금액의 58.5%가량이 삼성전자에 쏠린 것이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줄줄이 하락하고 있다. 연초 9만전자에 이어 10만 전자 기대 움직임도 있었지만 금일 오후 3시 10분 기준 삼성전자는 5만8600원으로 전일 대비 -0.17% 하락했다.

금리 인상에 따른 성장주 추락 여파는 더 컸다. 올해 개인은 네이버와 카카오를 평균 31만1841원, 9만2405원에 순매수했으나 주가는 각각 23만7500원, 7만2200원으로 추락했다.

반대매매 규모도 점점 커지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실제 반대매매 규모는 302억7000만원으로 집계됐다. 15일 반대매매 규모는 315억6000만원으로 작년 10월 7일(344억2000만원) 이후 8개월여 만에 가장 많았다.

미수거래는 개인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사고 사흘 후 대금을 갚는 초단기 외상을 말한다. 반대매매는 투자자가 외상으로 산 주식(미수거래)의 결제 대금을 납입하지 못하면 증권사가 주식을 강제로 팔아 채권을 회수하는 것으로 대부분 호황장 다시 ‘빚’을 내 주식을 투자한 바 있어 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또 반대매매가 많아지면 주식 시장에 매물이 쏟아지면서 증시 자체의 하락 압력도 커진다.

여기에 반대매매를 우려하는 투자자들이 주가 급락 시 이른바 ‘패닉 셀링’(공황 매도)을 하면서 낙폭을 키울 수도 있어 전반적인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더퍼블릭 / 김미희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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