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의 손자회사, ‘코인 리딩 서비스’ 논란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의 손자회사, ‘코인 리딩 서비스’ 논란

  • 기자명 김영일
  • 입력 2022.04.27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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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나무가 퓨처위즈를 인수하기 전에 있었던 일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가상화폐(암호화폐)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자회사 퓨처위즈가 수년간 ‘코인 리딩(가상화폐 투자 대상 추천)방’을 운영해왔던 업체의 지분을 보유했던 사실이 드러나면서 이해관계 상충 논란이 일었다.

두나무 측은 손자회사의 코인 리딩 서비스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가, 인지 직후 지분을 모두 처분했다는 입장이다.

27일 가상화폐업계에 따르면, 국내 1위 가상화폐거래소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손자회사 트리거는 2015년 설립된 코인 리딩방 운영업체라고 한다. 트리거 측이 가상화폐 전문가들을 영입한 뒤 투자자들에 돈을 받고 투자 종목을 추천해주는 카카오톡 리딩방을 운영했다는 것.

두나무의 자회사 퓨처위즈는 2015년 트리거 지분 40%를 사들였다. 문제는 트리거의 코인 리딩 서비스가 이해관계 상충에 해당된다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두나무 손자회사가 투자자들에게 가상화폐 투자를 권유한 격인데, 이 과정에서 미공개정보를 통해 투자자들을 현혹하는 등 시세조장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다.

이를테면 국내 거래소에만 상장된 가상화폐, 이른바 ‘김치 코인’이 가장 많이 거래된 곳이 업비트였는데, 코인 리딩 서비스를 통해 이들 김치코인을 대상으로 한 시세조장 등의 부정거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두나무 측은 이해관계 상충 지적에 동의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두나무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2015년 퓨처위즈(두나무 자회사)가 트리거에 투자한 것인데, 당시에는 두나무랑 관련이 없었다. 두나무는 2017년도에 퓨처위즈를 인수했다”며 “(유로 코인 리딩 서비스는)두나무가 퓨처위즈를 인수하기 전에 있었던 일들”이라고 했다.

다만, 지난 20일자 가상자산 전문매체인 <블루밍비트> 단독보도에 따르면, 트리거는 두나무가 퓨처위즈를 인수한 뒤인 2018년 코인 리딩 서비스를 운영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두나무 관계자는 “당시 두나무는 그런 부분을 인지하지 못했다”면서 “(최근에)확인을 해보니 당시에는 가상화폐 시장이 좋지 않아 트리거 측에서 잠시 리딩 서비스를 했다가 금방 접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에야 해당 사실을 알게 됐다. 잠시 서비스를 했다 장이 안 좋아 바로 접었기 때문에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며 “두나무가 직접 투자한 게 아니라 두나무가 퓨처위즈를 인수하기 전 퓨처위즈가 투자했던 회사기 때문에 인지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고 부연했다.

두나무 측은 트리거의 코인 리딩 서비스 사실을 인지한 직후 지분을 매각한데 이어 지난 1일 리딩 서비스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두나무 관계자는 “트리거의 리딩 서비스를 인지한 건 올해 3월이었고, 그 때부터 (트리거에 대한 보유)지분을 정리하기 시작했다”며 “관련 기사(뉴스웨이 단도 보도)가 최초 보도된 날짜가 4월 15일이었는데, 그 때 기준으로 보유 지분율이 0%가 됐다”고 했다.

퓨처위즈는 불필요한 오해를 방지하기 위해 트리거 측에 코인 관련 서비스를 종료할 것을 요청하는 동시에 바로 지분 매각을 시작했다고 한다. 퓨처위즈는 트리거 보유 지분 40% 가운데 15%를 3월경에 우선 매각했고, 나머지 25%는 <뉴스웨이>가 트리거의 리딩 서비스 관련 보도를 한 지난 15일 처분했다는 것이다.

공교롭게도 <뉴스웨이>이 기사가 보도된 15일 나머지 지분 전량을 매각한데 대해, 두나무 측은 “두나무가 직접 지분을 매각한 거래도 아니고 자회사의 (지분 매각)거래여서 확인이 되지 않는다”는 취지로 말했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kill0127@thepublic.kr 

더퍼블릭 / 김영일 kill0127@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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