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D램 ‘과잉공급’에 가격 하락 전망…반도체 슈퍼사이클 조기 소멸되나

내년 D램 ‘과잉공급’에 가격 하락 전망…반도체 슈퍼사이클 조기 소멸되나

  • 기자명 최태우
  • 입력 2021.10.18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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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최근 D램의 가격이 하락할 것이란 전망에 반도체 슈퍼사이클 조기에 종료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18일 대만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4분기 D램 가격은 전 분기 대비 3~8% 하락할 것으로 관측됐다. 특히 내년에는 본격적인 하락세에 진입해 올해보다 15~20%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반도체 공급업체의 공급이 수요보다 높아질 것이란 관측에서다. 당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전자기기 수요 증가로 내년까지 슈퍼사이클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실제로 지난 3분기까지 글로벌 반도체 시장은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수요가 늘면서 CPU, GPU에 더해 메모리 반도체 수요까지 증가했었다.

서버용 D램의 경우 기업들의 투자심리가 회복되고 CPU 신제품 출시에 따른 서버 고객사들의 신규 수요 역시 증가했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 슈퍼사이클 시기였던 지난 2017~2018년 수준에 달하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8일 D램 등 메모리 반도체 부문 실적에 힘입어 3분기 73조원이라는 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올렸으며, SK하이닉스 역시 11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당초 업계의 전망대로 슈퍼사이클이 유지된다면 이 같은 메모리반도체 업계 호황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최근 시장에서 과잉 공급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트렌드포스는 삼성전자가 내년에 D램 공급량을 19.6%, SK하이닉스는 17.7% 늘릴 것으로 전망했다.

비대면 수요 증가가 장기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과 대치되는 주장이다. 트렌드포스는 “D램 공급업체들이 증설 계획을 보수적으로 잡고 있더라도 공급 증가율이 수요 증가율을 뛰어넘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하반기가 시작된 7월부터 D램 가격이 보합세를 보여왔던 상황이라 이 같은 전망에 힘이 실리는 상황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러한 비관적 전망이 대두된 것에 대해 과도한 측면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일시적인 공급 과잉으로 D램 등 메모리반도체 가격 조정이 발생할 수는 있지만, 이는 단기적인 현상으로 장기적인 업황 침체와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에서다.

즉, 평균 가격 하락이 예상되고 있지만, 장기간 하락하지는 않는다는 것.

트렌드포스 역시 4분기 시작하는 D램 가격 하락세가 내년 상반기까지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반도체 제조업체와 수요 업체간 계약은 대규모 장기 계약으로 시장에서 즉시 반영되는 현물거래가격이 아닌, 고정거래가격으로 반영되기 때문에 일시적으인 가격 하락이 반도체 제조 업체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적을 것이란 설명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메모리반도체가 일시적인 가격 하락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하락세가 오래 가지는 않을 것”이라며 “반도체 업체들의 실적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therapy4869@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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