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퍼블릭 = 신한나 기자] 40년 만에 도래한 최악의 인플레이션에 대처하기 위해 미국이 금리 인상을 결정했다.
지난 4일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 연준)는 0.05%p의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지난 3월 0.25%p 인상한 데 이어 2회 연속 인상 흐름을 이어간 것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후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고 이로 인한 고통을 이해하고 있다”며 “물가를 낮추기 위해 신속하게 행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향후 두어 번의 회의에서 0.50%p의 금리 인상을 계속 검토해야 한다는 인식이 위원회에 퍼져있다”고 했다. 이는 향후 ‘빅스텝’의 행보를 이어갈 방침을 예고한 것으로 확인된다.
올해 FOMC 회의는 다가오는 6월을 포함해 7월, 9월, 11월, 12월 등 다섯 차례 남아있다.
이와 함께 연준은 약 8조 9000억 달러(약 1경 1272조원) 규모에 달하는 대차대조표 축소를 내달 1일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다.
내달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 및 주택저당증권(MBS) 가운데 475억 달러 규모의 자산을 재투자 하지 않고 시장에 흘려보낼 방침이며 이를 석 달 후에는 950억 달러까지 단계적으로 높힐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오는 6월과 7월에 연속으로 0.5%p의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3월 미국의 소비자물가가 1981년 이후 최고치인 8.5%까지 오른 데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국제유가 급증, 중국의 경제수도 상하이 봉쇄 조치의 여파로 물가 상승 압력이 상당해 공격적인 긴축 정책이 불가피하다고 봤기 때문이다.
다만 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p 올리는 일명 ‘자이언트 스텝’에 대해서 파월 의장은 “검토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영국도 5일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했다.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 은행(BOE)은 통화정책위원회(MPC)에서 기준금리를 0.75%에서 1.0$로 0.25%p 인상했다고 밝혔다. 1%대의 기준금리는 지난 2009년 2월(1.0%)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앞서 앤드루 베일리 BOE 총재는 “물가와 경기침체 사이에서 매우 좁은 길을 걷고 있다”고 말한 바 있는데, 이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경기 둔화가 우려되지만 당장 물가 문제가 더 시급하다고 판단해 이번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신한나 기자 hannaunce@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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