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기 교체 후 이틀 새 25톤 누수…고객 탓하는 ‘청호나이스’의 황당한 변명

정수기 교체 후 이틀 새 25톤 누수…고객 탓하는 ‘청호나이스’의 황당한 변명

  • 기자명 최태우
  • 입력 2021.11.11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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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한 소비자가 청호나이스 정수기를 설치한 뒤 이틀 동안 누수가 발생했다며 호소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소비자는 청호나이스 측에 문의했지만 노후 배관이 문제라며 고객 탓으로 돌려 논란이 일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한 소비자 A씨가 사무실 정수기를 바꾼 뒤 수돗물이 새어나가면서 수도 검침원이 찾아왔을 정도지만, 정수기 업체는 노후 배관이 문제라며 고객의 책임으로 돌렸다.

<본지>의 취재 결과 해당 정수기 업체는 청호나이스로 확인됐다.

A씨에 따르면, 사무실 인테리어를 변경하면서 정수기를 다시 설치했는데, 직후부터 물이 조금씩 새기 시작했다.

이에 A씨는 청호나이스 측에 항의 전화를 했지만, 업체 측은 배관이 오래돼 물이 샌 것이란 말만 되풀이했다고 한다.

특히 이 과정에서 A씨는 정수기 상품을 해지하겠다고 했지만, 청호나이스 측은 위약금 얘기부터 꺼냈다고 했다.

A씨는 당시 청호나이스 측에서 “옆에 있는 배관에 설치를 다시 한 번 해보겠다.누수가 안 되면 어떻게 할 거냐”면서 “해지하려면 해라 그러면 위약금을 물면 된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A씨는 다른 정수기 업체를 불렀다. 그런데 타 업체의 설치기사는 사무실 내부뿐만 아니라 외부에서도 물이 새고 있다는 진단을 했다고 한다.

이로 인해 정수기 설치 직후 이틀간 평소 사용하는 양의 70배 정도나 수돗물이 새어 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타 업체 설치기사는 A씨에게 “앵글밸브가 너무 많이 들어갔다. 20년, 30년 사용해도 이런 현상은 안 생긴다”며 “10년 된 배관을 보고 노후라고 하는 것은 참”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 때문에 A씨는 하루 평균 100명에 달하는 고객이 찾는 사업장에서 정수기와 화장실을 사용하지 못해 사흘 넘게 불편을 겪었다. 또한 수십만 원의 수리비와 평소 요금의 10배에 달하는 수도요금이 나왔다.

이에 설치 과정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던 청호나이스 측은 SBS의 취재가 시작된 뒤에야 본사 차원에서 대응 과정에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고 인정하고, 보상 검토와 함께 사후 점검, 고객 응대 절차 전반을 개선하겠다고 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therapy4869@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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