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 회장 “美 반도체공장 계획 없지만, 전제조건 검토 중”

최태원 SK 회장 “美 반도체공장 계획 없지만, 전제조건 검토 중”

  • 기자명 최태우
  • 입력 2021.12.06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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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미국 반도체공장을 짓는 것에 대해 현재까지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다만 전제조건을 살피고 있다고 입장을 내비치면서 여지를 남겼다.

최 회장은 5일(현지 시각) 보도된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내 반도체 공장 건설 계획을 묻는 질문에 “반도체 제조 시설(fab)을 짓는 것은 완전히 차원이 다른 도전”이라며 “현재까지 계획은 없지만, 이를 위한 전제조건을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반도체 잠재 성장 가능성에 대해 ‘거대한 시장’이라고 평가하면서도 “문제는 인력과 비용으로 미국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는 많지만, 생산을 위한 기술 엔지니어는 많지 않다”고 진단했다.

SK온이 앞서 포드와 미국 내 배터리 생산 합작법인인 ‘블루오벌SK’를 설립하기로 업무협약을 체결한 가운데 인터뷰에선 최 회장의 ‘고심’도 드러났다.

그는 “거의 20년 동안 배터리 사업을 해오며 여기에 많은 자금과 연구개발 노력을 투자해왔다”며 “여전히 자금을 잃고 있는 과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자본 지출 규모가 어마어마해 가끔은 이 수치들이 두려울 때도 있다”면서 “기존 장비업체와 합작투자를 해야 한다. 실제로 약간의 설비투자 지출을 줄이는 하나의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SK는 올해부터 2025년까지 배터리 생산에 150억달러(17조8000억원)를 투자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최 회장은 SK그룹이 중시하는 ‘사회적 가치’에 대해 “세금을 얼마나 내고, 임금을 얼마나 제공하는지 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목표와 경제에 대한 기여도를 측정하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아직 표준으로 삼을 만한 기준이 없어 직접 사회적 가치 체계를 개발했다”고 소개했다.

이 같은 경영 방침에 대해 WSJ는 SK가 LG·삼성 등 가족 경영 대기업을 지칭하는 ‘재벌’이라는 뿌리에서 부분적으로 벗어났다고 평가했다. 다만 SK 역시 여전히 가족 경영을 하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therapy4869@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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