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내년 수출 경기 불안...품목·시장 다변화와 공급망 관리 필요”

대한상의 “내년 수출 경기 불안...품목·시장 다변화와 공급망 관리 필요”

  • 기자명 이현정
  • 입력 2021.12.20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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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이현정 기자] 내년 국내외 불안요인이 확대되면서 국내 수출 경기가 위축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수출 호조를 위해서는 품목과 시장의 고도화 등 대응 전략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대한상공회의소 SGI(지속성장이니셔티브)는 20일 ‘국내 수출의 특징과 향후 과제’ 보고서를 내고 이같이 밝혔다.

SGI는 “내년 이후 수출을 위협하는 불안 요인이 커져 경기회복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면서 “내년에도 수출 호조를 이끌어 내려면 품목과 시장의 질적 고도화를 통한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SGI는 올해 국내 수출이 반도체와 석유화학 등 주력 품목의 수출 증가로 인해 호실적을 견인했다고 언급했다. 반도체 수출의 비중이 2019년 17.3%에서 올해 19.7%까지 높아졌다는 것.

그러나 내년에는 반도체 사이클의 전환, 미국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후 금융시장의 불안, 신흥국 성장 둔화 등의 요인이 수출 시장을 위축시킬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 대해 SGI는 “반도체 산업이 대규모 장치산업 특성상 수요와 공급 차이에 따라 2년 내외 주기로 가격 등락이 반복되는 경향을 보인다”며 “내년 반도체 경기가 꺾일 경우 수출의존도가 높은 국내 경제 구조상 악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또한 “2001년 IT버블 붕괴와 2008년과 2011년에 걸친 1,2차 치킨게임 시기에 반도체 수출이 최대 40% 이상 급락했다”고 언급하며 “내년 반도체 가격 충격이 현실화돼 반도체 수출이 10% 감소할 경우 경제성장률은 0.64p 낮아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여기에 내년 초 미국의 테이퍼링 이후 신흥국 성장둔화도 수출 비중을 줄일 수 있다고 봤다. 재정적인 취약성이 높은 일부 신흥국을 중심으로 경제성장 둔화 및 수입수요 감소가 예상된다는 것이다.

특히 중국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25.3%으로 매우 높은 국내 수출 시장의 특성 상 신흥국 중 경제 규모가 큰 중국의 성장 둔화는 수출 감소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SGI는 “중국 성장률이 6% 밑으로 내려간 건 코로나19를 겪은 지난해(2.3%)를 제외하면 1990년(3.8%) 이후 처음”이라고 전했다. 이어 국내 수출 가운데 대(對) 중국 수출이 10% 줄어들면 국내 경제성장률은 0.56%p 하락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SGI는 수출 품목의 다양화, 친환경·고부가 신산업 육성, 수출 시장 다변화, 공급망 관리 등으로 내년 수출 리스크에 대한 대응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SGI는 “우리나라는 반도체 자동차, 석유제품 등 상위 10대 수출품목 의존도가 56.5%로 매우 높아 개별 산업 위험에 취약한 수출구조를 가진다”며 이에 대한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최근 수출이 빠르게 늘고 있는 바이오, 생명과학, 뷰티, 푸드 등 소비재의 국내 공급능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짚었다. 

또한 “대중국 수출을 대체할 만한 아세안과 선진국 등 수출 지역을 다변화하고 새로운 유통 채널을 공략해야 한다”며 “코로나19 위기로 문제점이 드러난 취약한 공급망을 관리하기 위해 해외로 나간 국내 기업에 스마트 공장, 제조 로봇 등을 지원해 국내 이전을 유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 / 이현정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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