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퍼블릭 = 김강석 기자] 인도네시아 팜유 수출 중단 사태가 심화됨에 따라 수입 팜유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주 원료를 팜유에서 수급하는 화장품과 비누 등 생활용품의 가격이 상승 압박을 받고 있다.
17일 아모레퍼시픽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화장품 사업에 사용되는 원재료인 글리세린의 매입 가격은 kg당 1524원으로 지난해 1159원보다 31.4% 증가했다.
코스맥스도 분기보고서에서 글리세린 가격이 1930원으로 지난해 1720원보다 12.2% 올랐다고 공시했다.
LG생활건강은 팜스테아인 오일 매입 가격이 톤당 1551달러로 지난해 1291달러보다 20.1% 증가했고, 팜핵유의 가격은 톤당 2394달러로 18.2% 증가했다고 밝혔다.
애경산업의 팜원유 매입가격은 톤당 1615달러로 지난해 말 1372달러보다 17.7% 올랐고, 옥수수 매입가는 부셸당 672달러로 18.5% 상승했다.
팜나무의 열매를 쪄서 압축 채유해 만든 식물성 기름인 팜유는 식용유, 라면·과자 등 가공식품 제조와 비누, 샴푸, 세제 등 생활용품 전반에 주원료로 사용되고 있다. 화장품에 주로 쓰이는 글리세린은 팜유에서 유래된 원료다.
화장품 업계에서는 향후 원자재 가격이 더욱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예의주시하고 있는 분위기다.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면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치고 화장품 가격 역시 인상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LG생활건강의 경우 올 1분기 엘라스틴, 피지오겔 등 프리미엄 데일리 뷰티 브랜드들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원부자재 가격 상승 등에 따른 원가 부담으로 영업이익은 16.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달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헤라와 설화수 등 9개 브랜드 83개 품목의 가격을 평균 10%가량 인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당장은 가격을 올리기 어렵더라도 원자재 가격 상승이 지속돼 원가 부담이 커지면 수익성 저하가 불가피해 가격 조정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 / 김강석 기자 kim_ks0227@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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