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선거 이어 인천 계양서도 ‘윤풍(尹風)’분다…윤형선 돌풍에 민주당‧이재명은 ‘예의주시’

최얼 기자 / 기사승인 : 2022-05-23 16:5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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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윤형선 후보와 6·1 지방선거 인천시장에 출마한 유정복 후보가 20일 오후 인천시 계양구 계양산전통시장에서 상인·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이미지-연합뉴스)


[더퍼블릭 = 최얼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가 출마한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판세가 같은 지역에 출마한 국민의힘 윤형선 후보에 의해 요동치고 있다.

민주당의 ‘텃밭’인 데다 대선 후보를 지낸 정치 거물을 전면에 내세운 민주당이 선거에서 쉽게 승리할 것이란 예상과 달리, 계양을 지역의 선거양상이 대접전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이 후보가 윤 후보에 오차범위 내에서 선두를 내줬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심심치 않게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이번 계양을 재보궐선거가 지난 20대 대통령선거의 ‘데자뷰’ 같다는 목소리가 제기된다. 지난 20대 대통령 선거에서 당시 정치신인이었던 윤석열 후보가 이 후보를 이긴 상황이 반복될 수도 있다는 의미다. 현직 대통령인 윤석열 당시 후보와 마찬가지로, 윤형선 후보도 정치경험이 전무한 상황에서 이재명 후보라는 거물급 정치인을 상대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누가 인천계양을 지역의 주인공이 될 지는 아직까지 미지수다. 하지만 지난 20대 대선에 이어 재보궐 선거에서도 새로운 형태의 ‘윤풍’이 불어 닥치고 있는 것만큼은 분명해 보인다. 아울러 윤형선 후보의 경우 윤석열 대통령과 달리 본인 및 가족에게 불거진 의혹조차 전무한 상황이라는 점에서 이 후보가 ‘네거티브’ 공세를 취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 측에서는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긴장하는 모양새다.

윤형선 vs 이재명, 오차범위 내 접전…비슷한 기간, 윤석열 vs 이재명 과 비슷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이 지난22일 오후 울산시 남구 삼산동 롯데호텔 앞에서 송철호 울산시장 후보 등 6·1 지방선거 나서는 울산지역 후보들과 함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이미지-연합뉴스).

여론조사회사 에스티아이가 지난 19~20일 인천 계양을 지역에 거주 하는 만 18세 이상 88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 이 후보 지지율은 45.8%, 윤 후보지지율은 49.5%로 집계됐다.

경인일보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20~21일 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도 이 후보는 46.6%, 윤 후보는 46.9%였다. 기호일보가 한국정치조사협회연구소에 의뢰해 20∼21일 5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역시 이 후보 47.4%, 윤 후보 47.9%였다. 모두 오차 범위(각각 95% 신뢰 수준에서 ±3.3%p, ±4.4%p, ±4.4%p) 내에서 윤 후보가 우위를 점하고 있다.

이는 접전 양상으로 진행됐던 지난 20대 대통령 선거와 비슷한 구도다. 당시 선거를 10여일 앞두고 발표됐던 여론조사별 윤석열 후보와 이 후보의 지지율양상을 살펴보면, ▶[리얼미터-오마이뉴스] ▶[NBS합동여론조사] ▶[한국갤럽-머니투데이] ▶[한국갤럽자체조사] ▶[리서치뷰여론조사] 전부 오차범위 내 접전이었다. 이중 [한국갤럽자체조사]를 제외한 나머지 4곳의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후보가 전부 오차범위 내 우위를 기록했다. 오차범위는 [리얼미터-오마이뉴스]에서만 95% 신뢰수준에서 ±2.2%p였고 나머지는 전부 95% 신뢰수준에 ±3.1%였다. 해당 여론조사들은 올해 2월 24~25일 양일간 발표된 여론조사들이다.

여론조사별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 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참조 가능하다.

지역연고 내세워 이재명 때리기 나선 윤형선…본인에 제기된 의혹도 ‘전무’

여론조사를 살펴보면, 현재 윤 후보의 지지율은 지난 대선에서의 윤석열 후보의 지지율과 매우 흡사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두 사람 모두 정치경험이 전무한 상황에서 이재명 후보를 상대해야 하는 것도 유사하다. 윤석열 후보의 경우 검찰생활을 20여년 가량 했고, 윤형선 후보의 경우 25년 동안 인천지역에서 의사생활을 했다. 즉, 두 후보 모두 이재명 후보와 비교해서 정치인으로써의 업적을 내세울 상황이 아니라는 것이다.

다만, 윤 후보의 경우 윤석열 후보와 다르게 현재까지 제기된 의혹조차 없다. 이에 윤석열 후보 보다도 이 후보 공세에 좀 더 자유로운 상황이다. 이에 윤 후보와 국민의힘 측은 ‘지역연고’ 문제나 각종비리에 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며 이 후보 압박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 인터뷰에서 “지금 (계양에) 이재명 후보의 대선팀이 와 있다고 한다. 지역 민심을 읽지 못하는 것 같다”며 “온 대한민국이 지금 우리 계양을 주목하고 있다. 이번 계양 보궐선거는 윤형선과 이재명 후보의 선거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계양의 주인이 계양인 것을 확인하는 선거, 윤석열 정부 일 잘할 수 있게 해서 우리 국가와 서민을 편하게 할 수 있는 선거”라고 했다.

그는 지역연고를 언급하며 “제가 25년간 계양을 지켜오면서 많이 고민해 왔는데 (계양에 온 지) 채 20일도 되지 않은 분이 여기 계양을 놀이터쯤으로 알고, 계양 주민을 호구로 알고 우리 계양의 대변인을 하겠다고 한다”며 “25년 대 25일의 선거”라고 했다. 또한 “이번 선거는 공정과 상식을 회복하느냐, 범죄 피의자에게 피난처를 허용하느냐의 선거고, 계양의 자존심을 지켜내느냐 또는 비겁하게 도망하러 온 사람에게 면죄부를 주느냐의 선거”라고도 했다.

김용태 최고위원도 이날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이 후보를 향해 “대장동·백현동 게이트, 성남FC 후원금 의혹 등 각종 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데도 명분 없는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로 불체포특권을 이용하고자 하는듯한 추태를 보이고 있다”며 “단순히 당적이 같다는 이유만으로 노 전 대통령의 정치적 동지라 할 수 있겠나”라고 직격했다.

박민영 대변인도 페이스북에서 이 후보가 이날 김해, 부산 등을 방문하느라 계양을 일정이 없는 점을 지적하며 “이 후보는 고작 25일이라는 시간조차 온전히 계양을 위해 쓸 마음이 없나. 계양 주민들을 무시하는 무성의한 처사”라고 비난 했다.

선거구도 당혹스러운 민주당…이재명 “계속 악순환되는 상황”

민주당 입장에서는 이 같은 구도가 매우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다. 대선주자였던 이 후보가 6‧1 지방선거에 서울시장으로 출마한 송영길 후보가 5선에 성공했던 인천 계양을 지역에서마저 패배하게 된다면, 이 후보는 물론, 민주당 진영 전체로까지 파장이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직을 맡고 선거에 임하는 이 후보가 정치경험이 전무한 윤 후보에게 패배라도 한다면, 자칫 인천 계양을 뿐 만 아니라 경기도지사와 인천시장 까지 국민의힘이 가져갈 공산도 크다.

야권 내에선 이 같은 선거구도에 다양한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민주당 측 관계자는 <조선일보>에 “전반적으로 당 지지율이 떨어지면서 나타나는 현상일 수 있으나 실제 선거에서는 10%p 정도로(이재명 후보가) 이길 것”이라고 밝혔다. 윤 후보 돌풍이 한낮 기우에 불과하다는 관측이다. 또 다른 야당 관계자는 “이 후보가 대선 패배 후 두 달 만에 연고도 없는 지역에 나선 것에 대한 지역 반발 심리가 작용하는 것 같다”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 양상이다.

요약하자면, 예상치 못한 윤 후보의 반전에 국민의힘은 이 후보를 향해 공세를 취하는 상황이고, 민주당 측은 긴장하며 예의주시 하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민주당 뿐 아니라 당사자인 이 후보도 당혹스러워 하는 모양새다. 그는 23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나와 “최근 민주당의 지지율이 급락하고 있다. 우리 후보가 전체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저라고 예외는 아닌 것 같다”고 전했다. 또 이 후보는 “(윤석열 대통령)취임 컨벤션효과와 한미정상회담 컨벤션효과, 민주당 내에서 생기는 문제들, 민주당에 대한 여전한 불만, 이런 것들이 계속 악순환 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물론 현재까지 인천 계양을 지역의 결과를 예단할 수는 없다. 하지만, ‘정권교체론’을 기반으로 정치경험이 전무했던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0대 대선에서 승리했던 사실을 고려해 본다면, 본인에게 재기된 의혹조차 전무한 윤 후보가 이 후보라는 거물정치인을 잡는 상황이 결코 불가능하지만은 않다고 볼 수 있다는 거다.

 

더퍼블릭 / 최얼 기자 chldjf1212@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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