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노조 “숨진 직원, 부당업무·폭언에 시달려…경영진은 알고도 묵인”

네이버 노조 “숨진 직원, 부당업무·폭언에 시달려…경영진은 알고도 묵인”

  • 기자명 홍찬영
  • 입력 2021.06.07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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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홍찬영 기자]지난달 25일 극단적 선택을 네이버 직원이 생전에 지나친 업무와 상사의 폭언에 시달려 왔다는 노조의 주장이 일었다.

특히 회사 경영진은 이같은 사태를 막을 수 있음에도 묵인·방조로 일관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네이버 노동조합 ‘공동성명’은 7일 분당 네이버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인은 지나친 업무 지시로 과도한 업무에 시달렸으며, 상급자로부터 부당한 업무지시와 모욕적인 언행으로 인해 정신적으로 압박받아 왔다”고 규탄했다.

네이버 노조에 따르면, 고인은 심야를 가리지 않고 일을 했으며 밥을 먹다가도 업무적으로 연락이 오면 늘 답변했다고 한다.

고인이 지난해 주변 지인들과 나눈 메신저 대화를 보면, 밤 10시 이후에도 업무를 수행해 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는 주장이다.

무엇보다 담당 임원은 고인에게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부당한 업무지시는 물론 모욕적인 언행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회의 중 물건을 던지는가 하면, 모멸감이 느껴지는 면박을 주며, 담당 아닌 업무를 주는 등의 사례도 있었다는 게 조사 결과 드러났다는 게 노조 측 주장이다.
해당 임원은 고인의 평가와 보상을 포함한 인사 전반을 결정할 수 있는 위치였고, 실제로 고인에게 주식매수선택권을 언급하며 압박을 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노조는 회사와 경영진의 태도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해당 임원에 대해 지속적인 문제 제기를 했지만, 회사와 경영진은 이를 묵인하고 방조했다는 설명이다.

지난 3월 창업자인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와 한성숙 대표가 포함된 회의에서 모 직원이 해당 임원을 가리켜 책임 리더 선임의 정당성에 대해서 질문했다.

그러나 이 자리에서 인사 담당 임원은 “책임 리더의 소양에 대해 경영 리더와 인사위원회가 검증하고 있으며 더욱 각별하게 선발하고 있다”는 원론적인 답변만 했다고 한다.

노조는 “2년 가까이 해당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고인과 동료들이 회사의 절차를 이용해 다양한 행동을 취했음에도 불구하고 문제를 묵살한 회사의 무책임한 방조와 묵인 역시 고인의 비극적 선택에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고인은 지난달 25일 오후 1시쯤 고인은 성남시 분당구 소재 자택 근처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장에선 고인이 남긴 것으로 추정되는 메모가 발견됐는데 평소 업무상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내용 등이 적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경찰은 사인에 대해 직장 내 괴롭힘이 있었을 것으로 보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중이다.

당시 한 대표는 진상규명과 재발방지에 책임을 입장을 내고, 지난 1일 가해자와 책임자로 지목된 일부 임원들을 직무정지 시켰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홍찬영 기자 chanyeong8411@thepublic.kr 

더퍼블릭 / 홍찬영 chanyeong841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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