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구청 민원게시판, “한 세대 안에 하자가 160건”...어느 건설사의 아파트 일까?

송파구청 민원게시판, “한 세대 안에 하자가 160건”...어느 건설사의 아파트 일까?

  • 기자명 김영일
  • 입력 2021.09.05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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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파구청 민원 게시판, 하자 성토글 도배
- 서울에 AS팀 없어 하자 보수 난맥상

▲ 송파구청 종합민원 홈페이지에 게시된 ‘위례리슈빌퍼스트클래스’ 하자 민원글. 입주예정자들은 시공사의 부실 공사와 송파구청의 안이한 행정 태도를 질타하고 있다. (사진출처=송파구청 열린구청장실 ‘구청장에게 바란다’ 홈페이지)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서울 송파구 위례신도시에 들어서는 A 아파트가 입주를 한 달여 남겨둔 시점 하자 빈발로 공분을 사고 있다. 한 세대 안에서만 160가지의 하자가 발생한 사례도 나왔다.

시공사인 A건설은 불과 2년여 전 분양 당시만 해도 해당 아파트를 북위례 지역 랜드마크로 짓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5일 송파구청에 따르면, 최근 당청 민원 게시판과 구청장에게 바란다 게시판이  A 아파트의 하자 문제를 성토하는 게시글로 도배됐다. 지난달 21~23일 입주자 사전점검이 있은 후 2주째다.


주된 지적은 가구 및 마감재의 불량 시공 및 미시공 등이다. 현장은 준공 청소는커녕 시공 후 정리조차 제대로 돼 있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입주 예정자들이 제보한 현장 사진에 따르면 공용부 주차장은 빗물 누수가 심각한 상황이었다. 난간에는 녹이 슬었고 페인트칠도 벗겨진 채였다. 타일도 쪼개진 상태로 방치돼 있었다.


▲ (좌측부터)세대내 빗물이 들이쳐 변색된 창호 및 타일과 지하주차장 누수.(입주예정자 제공)


세대 내부에서도 누수의 흔적이 포착됐다. 특히 거실 바닥에는 들이친 빗물이 가득 스며 있었다. 이 밖에 불량섀시(창호 부실시공) 문제가 대다수의 세대에서 발생했고, 변기 들림 현상도 발견됐다.

입주청소도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세대 안에는 톱밥이 가득했을 뿐 아니라, 현장 근로자들이 남기고 간 듯한 술병이 즐비했다.

한 입주 예정자는 “본인 당첨 가구에서만 160여곳의 하자를 발견했다”며 “서울에 영업팀만 있고 AS팀이 없다고 들었는데 입주시기에 맞춰 하자 보수가 가능할지 의구심마저 든다”고 토로했다. 이어 “하자보수가 적기에 이뤄지지 않으면 거주 불편 뿐만 아니라 아파트 가격 하락도 불가피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중대하자는 물론 안전문제마저 초래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실외기실 단자에선 전류가 흘러 사전점검 당시 감전된 사람도 다수 발생했다.

A건설이 앞서 약속한 시공범위를 지키지 않았다는 지적도 불거졌다. 한 민원인은 “A건설은 당초 한샘, 리바트 등 브랜드 가구를 시공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이를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입주 예정자들은 A건설이 북위례 3대 아파트 가운데 가장 높은 건축비를 책정하고도 이 같은 문제를 빚었다는 점에서 더욱 분개하고 있다.

앞서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이 밝힌 자료에 따르면 A건설사 아파트의 건축비는 평당 988만원에 달한다. 힐스테이트(511만원)보다 93.3%, 위례포레자이(469만원)보다는 110.7% 높았다.


▲ 송파구청 종합민원 홈페이지에 게시된 ‘위례리슈빌퍼스트클래스’ 하자 민원글. 송파구에 20년 넘게 살고 있다는 한 입주예정자는 부실공사 아파트를 향후 오른 가격에 팔면 ‘사기죄’가 성립된다며 송파구청이 시공사를 철저하게 관리감독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 (사진출처=송파구청 열린구청장실 ‘구청장에게 바란다’ 홈페이지)

 

입주민들은 A건설이 입주민들의 목소리에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며 관할 구청이 엄정히 조치해줄 것을 강조했다.


한 민원인은 “송파구는 A건설을 철저히 관리감독해 사태를 바로잡아야 한다”며 “부디 현장에 가서 판단해 달라. 입주 예정자들이 이토록 마음고생하며 지내는 이유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올 2월 국토교통부 하자심사분쟁조정위원회가 국회 송석준 의원실에 제출한 아파트 하자 민원자료에 따르면 A건설은 민원 접수건수 147건을 기록했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kill0127@thepublic.kr

더퍼블릭 / 김영일 kill0127@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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