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눈물 회식’ 촬영 3주 전에 이미?...주가 급락에 하이브 책임론

BTS ‘눈물 회식’ 촬영 3주 전에 이미?...주가 급락에 하이브 책임론

  • 기자명 이현정
  • 입력 2022.06.23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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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일 서울 명동거리 한 음반매장에 걸린 방탄소년단(BTS) 사진(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이현정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눈물 회식’ 영상이 공개일을 기준으로 3주 전에 촬영된 것으로 밝혀지면서 주가 급락에 대한 하이브의 대응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해당 영상은 지난 14일 저녁 늦게 유튜브 BTS 채널에서 공개됐다. 그러나 영상의 56분께 BTS 멤버 슈가가 “이거 나왔을 때 쯤엔 백악관도 갔다 왔겠네”라고 말한 것으로 보아 미국 출국일인 지난달 29일 이전에 촬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SNS 등에 공개된 멤버들의 사진 등으로 미루어 볼 때 촬영 시점은 지난달 20~21일로 추정된다.

이 영상에서 BTS는 데뷔 9년 만에 단체 활동을 잠정적으로 중단하고, 멤버 7명의 개인 활동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영상 공개 다음 날 하이브 주가가 24.87% 급락하고 하이브의 시가총액은 2조원 가까이 증발했다. 해당 영상이 ‘2조원짜리 만찬’이라는 반응이 나오는 배경이다. 이에 투자자들 사이에선 단체 활동 잠정 중단을 이미 결정한 상태에서 영상을 찍고 뒤늦게 공개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다만 하이브 주가는 영상 공개 직전인 지난 13일에도 11% 가까이 하락했고 영상 공개 당일인 14일에도 3% 넘게 하락해 이틀 연속 신저가를 찍은 상태였다.

투자자들의 이런 반응은 지난 4월 BTS의 컴백과 하반기 대규모 월드투어 등의 호재로 인해 주가가 26만원대까지 오르는 등 투자자들의 기대를 받는 상황이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하이브의 핵심 수입원인 BTS의 활동 중단과 같은 행보는 중요한 투자변수인데 그 내용이 담긴 영상을 촬영 3주 이후에 유튜브로 공개하는 것이 상장사로서의 태도로 적합하냐는 것이다. 더욱이 지난 10일 BTS는 새 앨범 ‘프루프’(Proof)를 발표하기도 해 완전체 활동 기대감은 더 높아진 상황이었다.

이에 대해 하이브 측은 “방탄소년단은 팀 해체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 팀 활동과 개인 활동을 조화롭게 진행해 활동 범위는 오히려 더 확장될 것”이라고 수습에 나섰으나 23일 장중 하이브 주가는 14만원대까지 하락했다.

영상 공개 이후 증권가는 하반기 투어 가능성이 줄어들어 수익성 악화 의견에 따라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고 나섰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기존 46만원에서 29만5000원으로 낮췄고 SK증권은 36만원에서 25만원으로 내렸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글로벌 투어를 소화하고 군 공백기 직전 스페셜 앨범까지 완전체 활동을 기대했던 상황에서 6개월 이른 체제 전환 발표로 하반기 실적 공백이 불가피해지며 투자심리가 급랭했다”면서 “4분기를 중심으로 하는 대규모 글로벌 투어로 연내 60만명 모객을 예상했었는데, 현실적으로 투어 가능성이 현저히 낮아져 관련 매출 2000억~2500억원은 즉각적인 하향 조정이 필요해졌다”고 분석했다.

더퍼블릭 / 이현정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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