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퍼블릭=이현정 기자] 국내 증시에서 빠져나간 개인투자자들이 해외 증시로 옮겨간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코스닥 거래대금은 올해 초 절반으로 감소한 반면 해외주식 거래 규모는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동학개미들이 수익률을 찾아 떠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코스피·코스닥 시장의 거래대금은 지난 1월 42조1700억원을 기록한 뒤 지난달 22조9000억원 수준까지 감소했다. 연초 대비 규모는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
업계는 국내 증시에서 빠져나간 자금은 해외 증시로 흘러갔다고 분석했다. 실제 올해 미국, 일본, 홍콩, 중국 등 해외 주식 거래규모는 196조222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여기에 연말까지 남은 기간을 고려하면 이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현상을 놓고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 증시가 국내 증시보다 잘 오른다는 것은 이제는 보편화 된 컨센서스”이며 “글로벌 시장에서 미국 증시의 지배력과 달러 패권이 한동안 이어질 가능성이 큰 만큼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은 앞으로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뉴욕 증시는 다우지수, S&P500, 나스닥종합지수는 지난 9월과 10월에 걸쳐 연저점까지 떨어졌지만 이후부터 현재까지 하락폭 이상으로 반등하며 연일 최고치를 찍고 있다.
이에 시총 3000조원에 육박하는 마이크로소프트는 올해 첫 날 217.69달러(약 25만7000원)의 종가를 기록한 이후 이달 1일(현지시간) 333.13달러(약 39만3300원)까지 오르면서 53%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반면 같은 기간 동학개미 투자 1순위인 삼성전자는 8만3000원에서 7만1500으로 14% 가까이 하락했다.
이러한 점을 배경으로 이달 2일 기준 국내 투자자의 해외주식 투자 잔액은 996억5486만달러로 약 117조6525억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말 83조원에 비해 10개월 만에 40% 이상 급증한 수준이다.
서학개미들은 특히 뉴욕증시 가운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목들을 꾸준히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주가 1000달러를 돌파하며 ‘천슬라’가 된 테슬라에 이어 애플, 알파벳, 엔비디아,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모두 나스닥 종목이며 서학개미들은 이 종목만으로도 32조원 이상 보유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 / 이현정 thepublic3151@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