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통상 오너일가, 보유 지분 꾸준한 장내매도…속 타는 개인투자자

대림통상 오너일가, 보유 지분 꾸준한 장내매도…속 타는 개인투자자

  • 기자명 김영일
  • 입력 2021.05.26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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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림통상 홈페이지 캡처화면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수전금구와 위생도기, 비데 등 욕실제품 및 주방용품 등을 제조‧판매하는 대림통상의 오너일가가 지난해 말부터 최근까지 꾸준하게 보유지분을 매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소액주주들 사이에선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고은희 대림통상 회장과 그의 딸 이효진 부사장은 지난해 말부터 최근까지 보유하고 있는 대림통상 지분을 장내매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먼저 이효진 부사장의 경우 지난해 12월 29일 회사 지분 6만 8966주를 3625원에 장내매도 했다. 금액으로 따지면 2억 5000만원 상당이다.

이어 올 2월 3일~4일 보유주식 13만 998주를 4497원~5944원에 처분했고, 3월 2일에도 3만 9463주를 4000원에 팔았다.

이에 따라 이 부사장이 보유하고 있는 대림통상 지분은 지난해 말 기준 13.85%에서 12.28%로 1.57%포인트 감소했다.

이 부사장의 모친 고은희 회장도 보유지분을 내다팔았다.

고 회장은 지난 2월 3일~4일 13만 6661주를 4497원~6044원에 장내매도 했다. 이틀 동안 7억 2200만원 상당의 주식을 처분한 것이다. 3월 2일에도 14만 8037주를 4000원에 매각해 6억원에 육박하는 현금을 마련한데 이어, 4월 26일~30일 5거래일 동안 6만 948주를 4104원~4164원에 팔아치웠다.

이달 들어서도 매도 행진은 계속됐다. 5월 12일~14일, 17일~18일 5거래일 동안 지분 4만 4198주를 4150~4200원에 처분했다.

지속적인 지분 매각에 고 회장 보유지분은 지난해 말 26.28%에서 23.72%로 2.56%포인트 줄었다.

이처럼 대림통상 오너일가가 지난해 말부터 최근까지 보유주식을 시장에 꾸준히 내다팔면서 총 28억 7000만원 상당의 현금을 마련한 것으로 추산된다.

오너일가가 보유지분을 꾸준히 시장에 내다 팜에 따라, 소액주주들 사이에선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포털사이트 종목 토론방에는 ‘집안 식구들이 돌아가면서 팔고 있다’, ‘사람 열 받게 맨 날 몇 천주씩 팔아서 공시 뜨게 하나’, ‘주식 팔아서 생활비 쓰냐’, ‘대주주가 생활비하려고 야금야금 팔아먹나’등의 불만이 올라오고 있다.

사전에 매도자와 매수자가 약속한 가격에 대량으로 지분을 사고파는 블록딜 방식이라면 유동성 부족에 대응하기 위한 재원 마련 측면으로 이해할 수 있지만, 그게 아니라 오너일가가 보유지분 장내매도를 지속하면서 주주들에겐 혼란이 일고 있는 것이다.

이에 <본지>는 대림통상 오너일가가 꾸준하게 장내매도를 하는데 대한 사유를 알고자, 회사 측에 문의했지만 어떠한 답변도 전해 듣지 못했다.

다만, 어떠한 이유에서든 오너일가가 지난해 말부터 최근까지 보유지분을 시장에 내다팔았더라도 경영권 방어에는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고은희 회장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대림통상 지분은 23.72%이고, 이효진 부사장이 12.28%를 보유하고 있어 두 사람의 보유지분만 36%에 달하며, 대림통상 지분 38.90%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 디앤디파트너스는 고 회장과 이 부사장이 각각 50%씩 지분을 나눠 갖고 있다.

따라서 오너일가가 직접 보유하고 있는 대림통상 지분과 디앤디파트너스를 통해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지분을 합하면 74.90%에 달하기 때문에 경영권 분쟁에 휘말릴 소지는 적다는 것이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kill0127@thepublic.kr 

더퍼블릭 / 김영일 kill0127@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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