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반란군 수장 프리고진, 비행기 추락으로 사망..러 당국 “추락비행기 탑승”

러시아 반란군 수장 프리고진, 비행기 추락으로 사망..러 당국 “추락비행기 탑승”

  • 기자명 최얼
  • 입력 2023.08.24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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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용병기업 바그너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미지-연합뉴스)
러 용병기업 바그너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미지-연합뉴스)

 

[더퍼블릭 = 최얼 기자] 러시아에서 무장 반란을 시도한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반란사태 후 2개월 만에 비행기 추락 사고로 사망했다. 당초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반란을 중단한 프리고진을 처벌하지 않겠다고 공언했지만, 그럼에도 프리고진의 신변우려가 현실화 된 것이다.

다수 외신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재난 당국은 23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로 향하던 엠브라에르 레가시 제트기가 트베리 지역의 쿠젠키노 주변에 추락했다”며 "초기 조사 결과 승무원 3명을 포함해 탑승한 10명 전원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텔레그램을 통해 밝혔다. 쿠젠키노는 모스크바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 방향으로 약 300㎞ 떨어진 지역이다.

러시아 항공 당국은 "탑승자 명단에 프리고진의 이름이 포함돼 있다"고 확인했다. 이때까지 프리고진이 해당 비행기에 실제로 탑승했는지도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고, 추락 현장에서는 시신 8구가 확인됐으나 프리고진의 생사 여부는 즉각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후 항공 당국은 "프리고진과 드미트리 우트킨이 해당 비행기에 탑승했다"고 밝혀 프리고진의 사망 사실을 확인했다. 우트킨은 바그너그룹을 프리고진과 함께 설립한 인물이다.

친 바그너그룹의 텔레그램채널 그레이존역시 러시아군 방공망이 바그너그룹의 전용기를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일부 현지 매체들도 이륙 후 30분도 안돼 해당 비행기가 방공망에 요격됐다고 전했다. AP 통신은 항적 추적 데이터를 근거로 바그너그룹 소유로 등록된 비행기가 이날 저녁 모스크바에서 이륙한 지 몇 분 후에 비행 신호가 끊어졌다고 보도했다.

또한 추락한 비행기의 사진에서 포착된 숫자와 표식 등이 과거 촬영된 바그너그룹 전용기와 일치했다고 덧붙였다. 로이터는 현지 매체를 인용해 프리고진과 우트킨 등 일행이 사고에 앞서 모스크바에서 국방부와 회의를 가졌다고 보도했다.

요식업 경영자 출신의 프리고진은 식당을 운영하면서 젊은 시절 푸틴 대통령과 인연을 맺은 뒤 크렘린궁의 각종 행사를 도맡으면서 '푸틴의 요리사'로 불렸다. 그는 2014년에 바그너그룹을 창설하고 아프리카와 중동 등 세계 각지 분쟁에 러시아 정부를 대신해 개입하며 세력을 키웠으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도 전면에 나서 동부 요충지 바흐무트를 점령하는 데 결정적 공을 세웠우기도 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러시아 군부와 갈등이 극한으로 치달았고, 결국 지난 6월 23~24일 러시아 군 수뇌부 처벌을 요구하며 반란을 일으켰다. 그가 이끄는 바그너그룹은 반란 직후 러시아 서남부 로스토프주 군시설을 장악한 이후 곧바로 모스크바를 향해 북진했고 하루도 안돼 모스크바에서 200㎞ 내 거리까지 진입했다.

그러나 그는 돌연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 협상을 통해 반란을 중단하기로 했고, 러시아는 프리고진이 벨라루스로 가는 대신 그와 바그너그룹 용병들을 처벌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프리고진이 이번에 사망함으로써 일각에선 러시아의 살해가능성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더퍼블릭 / 최얼 기자 chldjf1212@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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