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에만 이차전지 관련주 수십% 등락 반복...“제2의 코인판” 우려도

이달에만 이차전지 관련주 수십% 등락 반복...“제2의 코인판” 우려도

  • 기자명 이현정
  • 입력 2023.07.28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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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코프로가 전거래일 대비 11.91% 오른 111만8천원으로 거래를 마감한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연합인포맥스 전광판에 에코프로 종가 현황이 표시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이현정 기자] 이달 18일 주가 100만원을 돌파하면서 주가 100만원 시대를 열었던 에코프로가 한때 150만원까지 폭등했다가 27일 20% 폭락하며 100만원 아래로 떨어졌다. 이에 추격매수에 나섰던 개인 투자자들의 한숨이 깊어지는 분위기다.

이달 들어 이차전지 관련주는 폭등과 폭락을 오가며 변동폭을 키우는 모양새다. 지난 26일 오후 한 시간 동안 이차전지 관련주는 동반 폭락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27일 장에서도 폭락세는 이어졌다.

금양 주가는 이달에만 184% 폭등했다가 이틀 새 22%가 빠졌고, 에코프로 역시 이달에만 71%가 올랐다가 24% 폭락하기도 했다. 에코프로의 자회사인 에코프로비엠은 86% 급등했다가 19%가 급락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최근 몇일 사이 이차전지 주식에 대해 “제2의 코인 판”이라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먼저 주가가 급등하는 모습을 보고 뒤늦게 추격매수에 나선 개인 투자자들은 며칠째 이어진 주가 폭락에 대규모 손실도 우려된다.

이차전지 주가가 급등하는 과정에서 한 온라인 투자카페에는 “이차전지주에 투자하고 싶은데 계좌를 어떻게 하면 개설할 수 있느냐”는 등의 초보 투자자들의 문의가 쏟아졌다고 한다. 한 외국계 증권사 대표는 “코인 투자로 수십 배 수익을 지켜본 젊은 층이 펀드나 은행 예금 같은 수익률로는 만족하지 못한 채 테마성 주식에 직접 뛰어들었다”며 “어제오늘 같은 급등락 장세는 언제든 또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며칠 후 이차전지에 대해 외국인과 기관이 2528억원, 7073억원 각각 순매수하는 사이 개인 투자자들은 1조원 가까이 내다 팔며 주가 동반 하락을 이끌었는데,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빚을 내 투자에 나선 개인 투자자들이 주가 하락에 대한 손실 우려에 주식을 매도한 것이라고 파악했다.

이러한 양상은 이차전지가 새로운 한국 산업의 성장 동력이 되면서 이차전지·배터리 사업을 하는 기업들의 주가가 오르는 현상이 짙어지면서다. 그러나 이러한 영향으로 최근엔 실체도 없이 사업에 뛰어드는 경우가 있어 우려도 함께 커지는 분위기다.

자이글은 지난해 말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생산하는 중소기업을 인수하고 배터리 사업에 본격 착수하겠다고 밝히면서 주가가 4000원대에서 한달 사이 3만8900원으로 800%이상 폭등한 바 있다. 그런데 투자에 나섰던 사모펀드는 주가가 오르자 주식을 팔았고, 이후 지금까지 이차전지 관련 사업 성과는 나오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이차전지·배터리 관련 사업체들의 매출 및 현황 등을 고려할 때 주가가 지나치게 높게 형성돼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포스코홀딩스의 아르헨티나 염호 리튬사업도 약 10년 투자 끝에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갔다”며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주가 역시 신기루로 끝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날까지 하락세를 이어가던 에코프로비엠은 28일 오전 11시 기준 코스닥시장에서 5.98% 올라 39만9000원에 거래됐고 에코프로는 4.87% 올라 103만3000원에 거래되면서 100만원 선을 다시 회복했다.

에코프로는 한때 150만원까지 주가가 오르면서 ‘황제주’로 등극했다가 전날 종가가 100만원 아래로 떨어지면서 황제주 자리에서 내려왔으나 이날 장중 반등에 성공하면서 다시 100만원을 넘어선 것. 전문가들은 이차전지 종목들의 주가가 급격히 하락하면서 저가 매수 기회를 노리는 투자자들이 다시 대수에 나서면서 매도세는 완화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더퍼블릭 / 이현정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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