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우유, 10월부터 출고가 인상...매일·남양유업도 “검토 중”

서울우유, 10월부터 출고가 인상...매일·남양유업도 “검토 중”

  • 기자명 이유정 기자
  • 입력 2023.08.30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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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이유정 기자]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10월 우유 원유(原乳) 가격 인상을 앞두고 서울우유가 오는 흰 우유 가격 인상에 나섰다. 1위 업체인 서울우유가 가격을 인상하면서, 매일유업과 남양유업 등도 우윳값 인상 여부를 두고 저울질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오는 10월부터 흰 우유 제품인 나100%우유(1L)의 출고가를 대형 할인점 기준 3% 인상한다. 지난해 인상 폭(6.6%)의 절반 수준이며, 인상률을 적용하면 소비자 가격은 현재 2800원대에서 2900원 후반대가 될 전망이다.

이는 낙농진흥회가 오는 10월부터 마시는 우유에 쓰는 원유(음용유용 원유) 가격을 L당 88원(8.8%) 올리기로 결정한 데 따른 것이다. 낙농진흥회는 오는 10월부터 음용유용 원유 L당 가격을 88원 올려 1084원, 치즈 등 가공 유제품의 재료인 가공유용 원유의 경우 L당 87원 인상해 887원으로 올렸다.

이처럼 원윳값이 8%대로 올랐음에도 서울우유협동조합이 출고가를 3% 인상하기로 한 것은 정부의 압박을 의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초 올해 낙농가와유업계가 협상한 원유 기본가격 인상안에 따라 1L기준 흰우유의 소비자 가격은 3000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됐었다. 하지만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달 원윳값 결정 후 유업체에게 과도한 가격 인상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고, 이에 따라 소비자 물가 부담을 고려해 인상폭을 원윳값 인상폭보다 적은 수준으로 최소화한 것으로 보인다.

우유 시장 40%를 점유한 업계 1위인 서울우유가 인상 폭 최소화 방침을 꺼내면서 다른 유업체도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실제 매일유업과 남양유업 등 다른 유업체들도 비슷한 수준인 1L당 3000원 이하 선에서 인상 폭을 조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일유업 측은 소비자 부담을 감안해 최소폭으로 인상하려고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양유업도 물가 인상으로 인한 국민의 염려를 충분히 이해하며, 가격 인상 수준과 시기를 다각도로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유통사 역시 흰 우유 판매가격을 인상하되 폭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농협은 오는 10월부터 전국 하나로마트 매장의 흰 우유 대표 품목 1팩(900mL 또는 1L)을 2980원 이하로 판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더퍼블릭 / 이유정 기자 leelyjwo@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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