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유’ 물가 상승률 14년만 최고...유제품도 덩달아 ‘껑충’

지난해 ‘우유’ 물가 상승률 14년만 최고...유제품도 덩달아 ‘껑충’

  • 기자명 이유정 기자
  • 입력 2024.01.20 12:01
  • 수정 2024.02.13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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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이유정 기자] 지난해 우유 물가 상승률이 10% 가까이 상승하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4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우유를 원료로 사용하는 발효유와 치즈, 아이스크림 등 유제품도 기록적인 수준을 보였다.

19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 및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우유의 소비자물가지수(118.13)는 전년 대비 9.9% 상승했다. 이는 글로벌 음융위기 시기인 2009년(19.1%) 이후 14년 만의 최고였다. 또 지난해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 3.6%와 비교해도 2.8배 수준이다.

우윳값이 급증하자 우유를 원료로 사용하는 유제품도 물가 상승률이 기록적 수준을 보였다.

지난해 발효유 물가 상승률은 12.5%로 1981년(18.4%) 이후 42년 만에 가장 높았고, 치즈는 19.5%로 2008년(22.0%) 이후 15년 만의 최고를 기록했다. 치즈 물가가 20% 안팎 수준으로 오른 것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시절인 1998년(27.5%)과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22.0%)에 이어 지난해 정도다.

또 아이스크림 물가 상승률도 10.8%로 2008년(14.4%) 이후 15년 만의 최고를 찍었으며, 분유는 6.8%로 2014년(7.15) 이후 9년 만에 가장 높았다.

이 같이 우유 관련 제품의 물가가 크게 오른 것은 우유의 원료가 되는 원유 가격이 인상된 이후 이를 계기로 유업체들이 흰 우유와 유제품 가격을 일제히 인상했기 때문이다.

실례로 앞서 지난해 10월 서울우유는 흰 우유 제품인 '나100%우유'(1L) 출고가를 대형 할인점 기준으로 3% 인상해 대형마트에서 해당 제품 가격은 2900원대로 올라 3000원에 가까워졌다.

아울러 매일유업과 남양유업, 동원F&B 등도 유제품 가격을 올렸고, 롯데웰푸드와 빙그레, 해태아이스크림 등 빙과업체는 아이스크림 가격을 일제히 상승했다.

이 때문에 소비자단체들은 빙과 가격 인상을 이유로 과도하고 부당하게 가격을 올렸다며 인하 조치를 촉구한 바 있다.

올해 우유 물가는 지난해와 같은 수준의 오름세를 보이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낙농가와 유업계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낙농진흥회는 통계청이 매년 5월 말경 발표하는 원유생산비를 보고 협상을 거쳐 그해 원유 가격을 조정하는데 올해 생산비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사료값이 안정세를 나타내고 있어 생산비 변동 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다만 생산비 외에도 물류비와 인건비 부담도 커지고 있어 시장 상황에 따라 원유 가격 변동 가능성은 남아 있는 상황이다.

더퍼블릭 / 이유정 기자 leelyjwo@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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