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한양 재건축 입찰자격 의혹, 사실과 다르다'

'여의도 한양 재건축 입찰자격 의혹, 사실과 다르다'

  • 기자명 홍찬영 기자
  • 입력 2023.10.03 18:14
  • 수정 2023.10.03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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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행자가 발주한 기본 도면 바탕으로 내역서 제출…음해성 공방 자제해야”

여의도 한양아파트 단지 전경
여의도 한양아파트 단지 전경

[더퍼블릭=홍찬영 기자]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사업을 두고 시공사 후보인 포스코이앤씨가 입찰 서류를 제대로 제출하지 않았다는 논란이 제기된 가운데, 포스코이앤씨는 해당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는  게, 건설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시행자가 발주한 기본 도면을 바탕으로 입찰 안내서를 준수해 내역서를 제출했고, 발주처도 이를 문제 삼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 KB부동산신탁이 안내한 ‘입찰참여 안내서’에서는 ‘입찰자는 발주자가 기정한 기간 안에 원안설계 및 대안설계 공사비 산출내역 및 관련 자료를 제출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이와 관련, 일부 정비업계에서는 포스코이앤씨가 경쟁사인 현대건설에 비해 공사비 등을 포함한 제안서 내용이 부실해 규정을 어겼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현대건설이 제출한 산출내역서는 일반적 산출내역서 분량인 500페이지에 이르는 반면, 포스코이앤씨가 제출한 산출내역서는 14페이지에 불과했다는 비판이다.

'산출내역서'는 재료비‧노무비‧경비 등 시공과정에서 발생하는 제반 비용을 건축공사‧토목공사‧조경공사 등 공종별로 자세히 담아야 한다.

아파트를 건설할 때 사용하는 자재‧수량‧금액 등을 상세히 계산해서 공사비를 산출하는 근거로 재건축을 앞둔 단지의 조합원에게는 중요한 문서로 꼽힌다. 통상 정확한 공사비 검증을 위해 보통 산출내역서 분량이 수백페이지에 이른다는 것.

즉, 포스코이앤씨가 공사비 산출내역 및 관련 자료를 제출하라는 입찰지침을 지키지 않았다는 게 일부 정비업계의 비판이다. 이를 두고 포스코이앤씨의 입찰을 무효로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포스코이앤씨는 이같은 입찰지침 위반 의혹은 명백한 오해라는 것. 

이에 포스코이앤씨 측은 “통상 서울시 공공지원 정비사업은 발주자가 사업시행인가 완료 후 상세 물량내역서를 제공하고, 시공사는 단가를 기재해 입찰하도록 돼 있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발주자 측에서 사업 진행 단계상 건축 심의에 제출하는 실시 설계 수준의 상세 도면이 있어야 한다”고 전해졌다.

또한 “그러나 한양아파트 재건축사업은 신탁방식으로 정비계획이 확정되지 않고, 건축심의와 사업시행인가가 진행되지 않은 사업 초기단계이기에 기본 도면을 바탕으로 시공자 선정 입찰을 발주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따라서 상세 도면이 없는 상황에서 상세 물량을 산출하는 것이 현실적이지 않아 당사는 시행자가 발주한 기본 도면을 바탕으로 입찰 안내서를 준수해 공사별 집계표와 공종별 내역서를 제출했던 것”이라는 것.

주택법 제 33조 및 시행령 제43조 제2항을 보면 주택의 설계도면은 크게 기본 설계와 실시 설계로 나뉜다. 기본 설계는 사업 초기에 이용하는 기본적인 수준의 도면이며, 실시 설계는 '공사 시행시 필요한 사항 및 도면, 구조, 재질 등 명시한 상세 도면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주택업계에 따르면, 입찰마감 당시 발주처는 이러한 발주 조건을 잘 알고 있기에 포스코이앤씨가 제출한 자료에 어떠한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입찰참여 안내서에서도 산출내역서에 대한 분량에 대해 규정돼 있는 게 없었다는게 사측의 설명이다.

포스코이앤씨 측은 “입찰 안내서 중 ‘낙찰자는 향후 계약체결 및 계약 후 설계도서의 누락 또는 오류 등을 이유로 설계변경 및 공사비 인상을 요구할 수 없다’고 명확히 명시돼 있어 선정후 내역으로 인한 공사비 증액 논란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아파트 소유주들이 건설사들이 제시한 조건들을 살펴보고 판단을 할 수 있도록 음해성 공방의 자제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사업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42 일대에 기존 588가구를 허물고 최고 56층, 5개 동, 아파트 956가구 및 오피스텔 128실 규모의 국제금융 중심지 기능 지원 단지로 재건축하는 프로젝트다..

지난달 20일 사업시행자인 KB부동산신탁이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사업의 시공자 선정을 위한 입찰을 진행한 결과,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가 사업참여제안서를 제출하면서 수주전은 2파전 구도로 흘러가고 있다.

더퍼블릭 / 홍찬영 기자 chanyeong841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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