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퍼블릭=최태우 기자] 애플의 아이폰15 시리즈가 중국의 애국 마케팅 여파로 현지 시장에서 판매 부진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현지시간)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아이폰15 시리즈는 출시 이후 17일간 중국에서의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 아이폰14 시리즈보다 4.5% 감소했다. 중국은 아이폰15 시리즈의 1차 출시국으로, 지난달 22일 판매를 시작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보고서를 통해 아이폰 시리즈가 중국 화웨이에 스마트폰 점유율 1위 자리를 내준 것으로 분석했다.
투자은행 제프리스 분석가들 역시 아이폰15 시리즈의 판매가 전작보다 두 자릿수 이상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 결과를 제시했다.
제프리스는 가격만으로는 애플의 중국 시장 점유율 둔화를 설명할 수 없다며, 중국 점유율 하락은 약한 수요를 반영하는 결과일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들 기관은 아이폰의 판매 부진은 중국 스마트폰 업체인 오포와 비보 제품이 큰 인기를 누렸던 2018년 이후 최악이라고 평가했다.
중국 스마트폰 판매량은 화웨이와 샤오미 등 안드로이드폰 판매가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이면서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됐다. 전체 스마트폰 판매가 지난해보다 증가 중인 점을 고려하면 애플의 부진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중국에서 수요 약화로 올해 아이폰15 시리즈의 글로벌 출하량이 예상보다 적고 이 같은 추세라면 내년에는 화웨이보다 판매가 부진할 것”이라고 내다 봤다.
한편, 중국 정부는 앞서 ‘국산품 애용’과 ‘보안’ 등을 이유로 애국 소비를 강조하면서 정부 공무원들을 상대로 외산 스마트폰 사용 금지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therapy4869@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