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이어 디즈니·티빙까지…OTT 도미노 요금 인상 본격화

넷플릭스 이어 디즈니·티빙까지…OTT 도미노 요금 인상 본격화

  • 기자명 최태우 기자
  • 입력 2023.11.08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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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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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최태우 기자]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구독료 인상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토종 OTT도 가격 인상에 동참하면서 이른바 ‘스트림플레이션(스트리밍+인플레이션)’이란 말이 현실화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지난 2일 홈페이지를 통해 “넷플릭스 계정의 이용 대상은 회원 본인과 함께 거주하는 사람, 즉 한 가구의 구성원”이라며 “넷플릭스 회원과 같은 가구에 속하지 않는 이용자와 계정을 공유하려면 매달 5000원을 추가로 지불해야 한다”고 공지했다.

현재 프리미엄 계정(1만7000원)은 최대 2개, 스탠더드 계정(1만3500원)은 1개의 가구 외 이용자를 추가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계정을 공유해왔던 이용자는 구독료가 배 이상 상승한 셈이다. 예를 들어 프리미엄 멤버십 가입자가 친구 3명과 인당 월 4250원씩 지불하고 콘텐츠를 시청해왔다면, 이제부터는 친구 2명에 대한 추가 비용 1만원을 낸 뒤 각각 월 9000원씩 납부해야 한다.

월트디즈니의 OTT인 디즈니플러스 역시 지난 1일부터 계열 공유 유료화에 동참했다. 디즈니플러스는 최근 한국 구독자들에게 ‘이용약관 변경·취소 및 환불 정책 변경 안내’를 통해 계정 공유 금지 조항 신설을 공지했다.

다만, 기존 구독자의 경우 이전과 같은 가격으로 구독이 가능하며, 구독을 취소하고 새롭게 구독을 시작하는 경우 신규 가입자들과 마찬가지로 인상된 가격으로 결제ㅔ해야 한다.

이처럼 이들 OTT의 행보는 실질적인 가입자 수를 증가시켜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넷플릭스는 지난 5월부터 광고형 요금제와 계정 공유 금지 정책을 도입한 결과, 지난 2분기 가입자 590만명이 유입됐다.

밥 아이어 월트디즈니 최고경영차(CEO)는 지난 8월 실적 발표 당시 “계정 공유 행위 단속을 통해 서비스 수익성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듯, 글로벌 OTT의 계정 공유 제한 정책이 본격화되자 국내 토종 OTT들도 수익성 확보를 위해 ‘요금 인상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콘텐츠 제작에 투자하는 비용이 증가한 데다 불법 스트리밍 서비스 등으로 적자가 이어지고 있어 돌파구 마련이 시급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실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티빙과 웨이브, 왓챠 등 토종 OTT 3사의 영업적자는 지난 2020년 385억원에서 지난해 2964억원으로 급증했다. 아울러 3사의 콘텐츠 투자액은 2020년 2071억원에서 지난해 6720억원으로 3배 이상 급증했다.

이 때문에 국내 OTT 1위인 티빙은 12월 1일부터 신규 가입자 기준 베이직 7900원, 스탠더드 1만900원, 프리미엄 1만3900원이던 가격을 베이직 9500원, 스탠더드 1만3500원, 프리미엄 1만7000원으로 각각 인상한다. 다만, 기존 가입자의 요금 인상 시점은 내년 3월로 연기했다.

웨이브와 왓챠의 경우 현재까지 요금 인상안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수익 악황와 적자 폭을 확대되고 있어 향후 요금제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OTT 시장을 넷플릭스가 점유율 38%로 선두를 지키고 있다. 뒤를 이어 티빙, 웨이브가 각각 18, 14%, 쿠팡플레이가 11%로 그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therapy4869@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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