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퍼블릭=최태우 기자] 삼성 오너 일가 세 모녀가 상속세 마련을 위해 2조8000억원 규모의 삼성전자 등 계열사 지분 일부를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형태로 매각에 나선다.
10일 업계와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장 마감 이후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은 삼성전자 지분의 약 5%에 달하는 2982만9183주(약 2조1900억원)를 블록딜로 매각하기 위한 수요 예측에 나섰다.
매각을 추진하는 삼성전자 지분은 홍라희 전 관장 0.32%, 이부진 사장 0.04%, 이서현 이사장 0.14%다. 주당 매각가는 이날 종가인 7만3600원에서 1.2~2.0% 할인된 금액이다.
이부진 사장은 같은 날 삼성물산(0.65%)과 삼성SDS(1.95%), 삼성생명(1.16%) 등의 지분도 모두 블록딜 형태로 매각에 나설 계획이다.
전체 거래 규모는 5341억원 수준으로, 삼성전자 거래액과 합산하면 이번 블록딜 전체 거래액은 2조8000억원에 달한다.
삼성물산은 이날 종가 12만3800원에서 3.0% 할인된 12만86원, 삼성생명은 종가 6만4000원에서 5.0% 할인된 6만1655원, 삼성SDS는 17만1500원에서 4.9% 할인된 가격에 거래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를 포함한 4개 종목 블록딜은 11일 장 시작 전 진행될 예정이다.
앞서 세 모녀는 지난해 10월 하나은행과 삼성전자 지분 처분 신탁계약을 체결했다. 이들은 이번 블록딜을 통해 마련한 재원을 상속세 납부에 쓸 계획이다.
한편,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 별세 이후 삼성 오너 일가가 납부해야 할 상속세는 12조원에 달한다. 유족들은 연부연납 제도를 활용해 2021년 4월부터 5년에 걸쳐 상속세를 분할 납부하고 있다.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therapy4869@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