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도형’ 테라폼랩스, 美 법원에 파산보호 시청...부채 6700억·채권자 수 199명

‘권도형’ 테라폼랩스, 美 법원에 파산보호 시청...부채 6700억·채권자 수 199명

  • 기자명 신한나 기자
  • 입력 2024.01.23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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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위조 여권 사건에 대한 재판을 받기 위해 16일(현지시간) 몬테네그로 수도 포드고리차에 있는 포드고리차 지방법원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위조 여권 사건에 대한 재판을 받기 위해 16일(현지시간) 몬테네그로 수도 포드고리차에 있는 포드고리차 지방법원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신한나 기자] 암호화폐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핵심회사인 테라폼랩스(TFL)가 최근 미국에서 파산신청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21일(현지시간) 가상화폐 전문매체 코인데스크US 등에 따르면 테라폼랩스는 이날 델라웨어주 법원에 연방파산법 제11조(챕터11)에 따른 파산보호 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테라폼랩스는 신청서에서 1억(한화 약 1340억원)~5억 달러(한화 약 6700억원) 규모 자산과 같은 금액의 부채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채권자 수는 100~199명이라고 표기됐다.

테라폼랩스는 성명을 통해 파산 보호 기간 추가 자본 없이도 직원과 공급업체에 대한 재정적 의무를 이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신청으로 회사는 싱가포르에서 진행 중인 대표 소송과 미국 소송을 포함해 진행 중인 법적 절차를 탐색하는 동시에 사업 계획을 실행할 수 있게 될 것” 라고 덧붙였다.

앞서 테라폼랩스의 가상화폐 테라USD는 자매코인인 루나와의 교환 등을 통해 달러와 1대1의 고정 교환비율이 유지되도록 설계됐지만 작동 시스템이 무너지며 2022년 5월 대규모 투매 사태가 벌어졌다. 두 암호화폐 무두 400만달러 이상의 손실을 투자자에게 입혔다.

법원 문서에는 권도형 최고경영자(CEO)가 테라폼랩스의 92% 주주로 기재돼 있다. 권 씨는 테라·루나 폭락 사태 이후 한국을 떠나 도피 행각을 벌이다 지난해 3월 몬테네그로에서 여권 위조 혐의로 체포돼 계속 현지에 구금된 상태다.

현재 한국과 미국은 몬테네그로에서 체포된 권 씨에 대해 범죄인 인도를 청구한 상황인데, 권 씨는 미국으로 인도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달 초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몬테네그로 법무부 장관이 자국 주재 미국 대사와 가진 비공개 논의 자리에서 권씨를 미국으로 인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몬테네그로 법원은 범죄인 인도 결정 당시 한국 법무부가 먼저 범죄인 인도 청구를 한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최종 결정은 법무부 장관이 내릴 것이라고 판시했었다.

더퍼블릭 / 신한나 기자 hannaunce@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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