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엔터 경영진 포렌식 나선 카카오…주요 계열사도 전방위 감사 착수

SM엔터 경영진 포렌식 나선 카카오…주요 계열사도 전방위 감사 착수

  • 기자명 최태우 기자
  • 입력 2024.01.27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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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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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최태우 기자] 그동안 계열사의 자율 경영을 보장해왔던 카카오가 지난해 SM엔터테인먼트 인수전 이후 불거진 시세조종 의혹과 임원진의 도덕적 해이 사례에 직접 관리에 나섰다.

카카오는 현 SM엔터 경영진의 도움으로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하이브와의 경영권 전쟁에서 승리한 후 ‘독립 경영’ 보장해줬지만, 시세조종 혐의 등으로 위기를 맞이하자 SM엔터의 경영진에 대해 포렌식 조사에 나섰다.

25일자 <한국경제>의 단독 보도에 따르면, 카카오는 이달 초 SM엔터 경영진들의 개인 PC 등에 대한 디지털조사(포렌식)을 통보한 후 개인 PC 등을 수거해갔다.

포렌식 대상으로는 장철혁 SM엔터 대표, 이성수 최고A&R책임자(CAO), 탁영준 최고운영책임자(COO) 등 C레벨 임원 중 일부가 대상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 카카오의 신임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영입된 최혜령 CFO의 주도로 자회사에 대한 통제 차원에서 진행된 조사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카카오가 SM엔터 임원들에 대한 조사에 나선 것을 두고 준법과 윤리 경영 강화 기조에 따라 자회사에 대한 내부 통제를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이번 포렌식 조사를 시작으로 카카오와 SM엔터 경영진 간 갈등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SM엔터의 신임 경영진과 카카오는 이 전 총괄과 하이브로부터 SM엔터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해 손을 잡았다. SM엔터 현 경영진은 카카오를 대상으로 유상증자를 통해 SM엔터 지분 9.05%를 넘기려다 법원에 의해 제동이 걸리기도 했다.

이후에도 현 경영진은 카카오와 협력해 하이브와 이 전 총괄 측의 공개매수를 저지하기 위한 캠페인을 벌이는 등 사실상 원팀으로 활동했다.

이에 카카오 측도 SM엔터의 새 주인이 된 후 현 경영진을 신뢰한다며 최대 주주가 되더라도 자율·독립 경영을 보장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SM엔터 인수 과정에서 시세조종 혐의가 불거지면서 카카오가 사상 최대 경영 위기에 직면하게 됐다. 여기에 더해 SM엔터 경영진 가운데 한 명이었던 장재호 전 CSO의 수상한 투자 등 내부 통제 문제가 불거지면서 최대 주주인 카카오도 조치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9월경 SM엔터는 자회사를 통해 텐엑스엔터(10x엔터) 경영권을 인수했는데, 당시 소속 아티스트가 1명뿐이고 부채는 자산을 초과하는 회사를 22억을에 매입해 적정성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해 당시 카카오 측은 “SM엔터가 최대 주주인 카카오와 사전 상의 없이 투자를 진행했다”며 “이번 감사는 이와 관련된 배임 의혹 때문”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번 카카오의 SM엔터 감사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재매각을 위한 포석용이라는 관측이 나오지만 사측은 검토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카카오는 SM엔터 이외에도 일부 계열사를 대상으로 감사 내용에 따라 간헐적 포렌식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전방위적인 감사에 대해 카카오 측은 “SM엔터는 사안의 경중이 중대하지만 그 외 건들은 내부고발 등으로 중대함이 덜하다”고 설명했다.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therapy4869@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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