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통령 해외순방 성과 폄하하는 MBC…제3노조 “교활한 MBC”

尹 대통령 해외순방 성과 폄하하는 MBC…제3노조 “교활한 MBC”

  • 기자명 김영일 기자
  • 입력 2024.01.30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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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8일 방송된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
지난 28일 방송된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

[더퍼블릭=김영일 기자]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 방송이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순방 성과를 폄하했다는 비판이 내부로부터 제기됐다.

MBC 내 비(非)민노총 계열인 제3노동조합은 30일 성명을 내고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는 1월 28일 방송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순방 성과 대부분이 MOU(양해각서) 체결인데, MOU는 구속력이 없다고 폄하했다”며 “그러면 왜 전 세계 기업들이 그 의미 없는 MOU를 계속 맺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다음은 제3노조의 성명 전문이다.

[MBC노조 성명] MOU는 의미 없다는 MBC ‘스트레이트’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진행 이휘준, 취재 이지수)’는 1월 28일 방송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순방 성과 대부분이 MOU(양해각서) 체결인데, MOU는 구속력이 없다고 폄하했다.

그러면 왜 전 세계 기업들이 그 의미 없는 MOU를 계속 맺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기업인들이 MBC 기자보다 경영을 몰라서 그런 걸까. 아니면 MOU가 본계약의 출발점이라는 큰 의미가 있기 때문일까.

또한 문재인 전 대통령도 2017년 동남아 3개국 순방, 2018년 싱가포르 방문, 2019년 사우디 빈 살만 왕세자 방한, 2021년 호주 방문 시 MOU를 체결했다. 대통령실은 이를 치적으로 홍보했다. 그때는 MBC가 기사 처리를 하면서 토 한번 달지 않았다. 문재인 정부 때는 MOU가 정말 중요했는데 지금은 아무것도 아닌 게 됐나? 뭐든 한 가지만 해라.

MBC 이지수 기자는 작년 10월 윤석열 대통령의 카타르 방문 때 LNG 운반선 17척 건조의 본계약 체결 홍보가 마치 전임 정권 때의 치적을 가로챈 것처럼 보도했다. 2020년에 DoA를 체결했으니 문재인 정부의 성과라는 것이다.

DoA는 도크 사용 계약이다. 규모, 가격, 납기 등 세부 사항들에 대해서는 여전히 많은 협상이 필요하다. 특히 2020년 이후 원자재 가격이 급상승하면서 협상 과정이 매우 험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조선사들이 얼마나 조바심을 내며 본계약 성사를 기다렸는지에 대한 기사들도 많다. 조금만 노력했으면 알 수 있는 일인데 안타깝다.

네덜란드 국빈방문도 실익이 없었다고 비난했다. 반도체 동맹을 선언한 지 열흘 뒤, ASML이 최첨단 장비를 인텔에 넘긴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경제평론가라는 박시동의 인터뷰를 붙였다. 박시동은 ‘차세대 반도체 장비가 인텔로 갔다. 반도체 동맹의 성과를 입증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박시동이 왜 거기서 나오나. 박시동은 동국대 법대를 졸업하고 한양대 대학원 법학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그 뒤 금융투자협회와 한국투자신탁운용에서 4년여 일했는데 그게 무슨 회사인지 찾아보라. 경제평론가라고 자처하는 것은 자유이나, 반도체 산업을 지상파에 인터뷰할 정도로 전문성이 있다고는 동의하기 힘들다. 그를 출연시킨 데는 정의당 소속 시의원 경력이 더 작용한 게 아닌가 의심된다.

그리고 ASML의 최신 EUV 초도 물량을 2021년 말 인텔이 선점했다는 것은 반도체 업계에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만드는데 1년 이상 걸리는 6천억 원짜리 남의 장비를 어떻게 가로채는가. 윤석열 대통령이 해적선 타고 노략질이라도 하라는 말인가.

프랑스의 녹색산업법을 윤석열 대통령이 파리 정상회담에서 다루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당시 프랑스 방문이 엑스포 유치 목적이었음은 알 바 아니었다.

프랑스 녹색산업법은 탄소 배출이 적은 유럽 공장에서 생산된 전기차에 보조금을 주는 법이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에 대응하는 일종의 무역장벽이다. MBC 보도에서도 그 본질을 알 수 있다. 유럽에서 생산되는 현대자동차 코나는 보조금을 받았고 다른 차종들은 받지 못했다. 우리 정부가 최선을 다해야겠지만 외교로 타국의 무역장벽을 뚫는 데는 한계가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외교만 잘했으면 해결할 수 있었다는 주장은 너무 순진하거나 아니면 교활하다 할 수 있다.

2024년 1월 30일

MBC노동조합 (제3노조)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kill0127@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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