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 걸고 단식했던 김성태 내친 보수의 민낯…與 서울 강서을 총선, 사실상 물 건너 가

목숨 걸고 단식했던 김성태 내친 보수의 민낯…與 서울 강서을 총선, 사실상 물 건너 가

  • 기자명 김영일 기자
  • 입력 2024.02.07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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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서을 예비후보인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김성태 전 원내대표가 7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22대 총선 공천 부적격 결정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서울 강서을 예비후보인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김성태 전 원내대표가 7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22대 총선 공천 부적격 결정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더퍼블릭=김영일 기자]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윤석열 대통령이 사면‧복권한 김성태 전 원내대표를 서울 강서을 공천에서 배제한 것과 관련, 김성태 전 원내대표는 7일 “서울 강서 지역에서 우리당의 대안은 무엇인가. 이 지역에서 김성태보다 경쟁력 있는 대안이 있나”라고 따져 물었다.

김성태 전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와 같이 따져 물으며 “이 모든 것들이 해명되지 않고서는 이 공천은 이해할 수 없다 이기는 공천을 해도 모자랄 판에 우리 당 공천은 무엇을 목표로 하는지 (총선 승리라는)목적 의식을 상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성태 전 원내대표는 자녀 KT 부정채용 청탁 혐의로 대법원에서 유죄를 선고받았다가 2022년 12월 윤석열 대통령에 의해 사면‧복권된 바 있는데, 당 공관위는 국민 눈높이에 맞는 도덕성과 자질을 갖춘 총선 후보를 선정하겠다는 명분으로 사면‧복권된 김 전 원내대표를 전날(6일) 공천에서 배제했다.

연고도 없는 박대수가 진성준 대항마? 이기는 공천 아닌 ‘지는 공천’…홍준표 “야당 탄압 사건의 희생양”

문제는 김성태 전 원내대표에 대한 공천 배제는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강조했던 ‘이기는 공천’ 원칙에 어긋난다는 점이다.

국민의힘에서 강서을 재탈환에 나선 인사는 김성태 전 원내대표와 박대수 의원(비례대표) 두 명이다.

박대수 의원의 경우 인천 삼목초등학교 장봉분교와 인천 광성중학교, 정석항공과학고등학교 졸업 등 인천 출신으로 강서와는 연고가 없다. 물론 본사가 강서에 위치한 대한항공에서 노조위원장을 지낸 바 있지만, 강서을에서만 3선(18~20대)을 지낸 김 전 원내대표에 비교할 바는 아니다.

즉, 별다른 연고가 없는 박대수 의원이 총선 본선에서 강서을 현역의원인 더불어민주당 진성준 의원에 승리를 거둘 수 있겠냐는 것.

반면, 김 전 원대표의 경우 지난 20대 총선에서 45.92%의 득표율로 진성준 민주당 후보(38.56%)를 7.36% 포인트 차로 승리를 거둔 전력이 있다.

아울러 김 전 원내대표는 채용비리 혐의에 대해서도 억울함을 내비쳤다.

김 전 원내대표는 “무엇보다, 저 김성태는 채용비리범이 아니다”라며 “(검찰의)공소장 그 어디에도 ‘김성태가 채용을 청탁했다’는 사실은 단 한마디도 적시되지 않았다”고도 강조했다.

김 전 원내대표는 이어 “(문재인 정권 시절)드루킹 특검을 이끌어내고 문재인 정권의 후계구도를 무너뜨림으로써 우리 당 정권 탈환의 한 단초를 만들어냈던 기여와 성과에 대한 우리 당의 평가는 무엇이냐”고 거듭 따졌다.

실제 김 전 원내대표는 2018년 5월 드루킹 특검을 관철시키기 위해 국회 앞에서 노숙 단식투쟁을 벌였다. 지난해 제1야당 대표가 벌인 출퇴근 단식과는 차원이 다른, 수차례 병원에 실려 갈 정도로 목숨을 걸고 단식했다.

그 결과 드루킹 특검을 관철시켜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를 감옥에 보냄과 더불어, 김 전 원내대표를 겨냥한 KT 특혜 채용 수사 및 재판이 진행됐다.

이를 두고 홍준표 대구시장은 2022년 7월 19일자 페이스북에서 “김성태 전 의원은 문재인 정권 초기 10일 간의 목숨 건 노천 단식투쟁으로 드루킹 특검을 받아내어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를 감옥에 보냈고, 그 보복으로 딸의 KT특혜 채용이라는 기상천외한 사건을 만들어 1심 무죄를 항소심에서 뒤집어 유죄를 만든 대표적인 야당 탄압 사건의 희생양”이라 꼬집은 바 있다.

김 전 원내대표는 “대선에서 승리하고 정권을 되찾아 왔지만 당에 대한 헌신과 열정이 이런 참담한 결과로 되돌아올 줄 몰랐다”고 개탄했다.

삼청교육대 출신 의혹 박성민, 김성태에 강서구청장 보선 참패 책임 뒤집어 씌워?…“김태우 공천 끝까지 주장한 사람은 박성민”

김성태 전 원내대표는 애초에 없던 ‘사면‧복권자도 공천 원천 배제’ 특별규정을 이른바 ‘핵관(핵심 관계자)’들이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10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에 대한 책임을 김 전 원내대표에게 돌리기 위해 핵관들이 이 같은 특별규정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김 전 원내대표는 “정치보복의 함정에 빠진 것이 공천 부적격 사유라면 삼청교육대 출신 핵관은 공천 적격 사유라도 된다는 말이냐”며 “이들이 완장을 차고 호가호위를 하고 당을 분탕질하고 결국에는 당을 나락으로 끌고 들어가고 있다”며, 박대수 의원에게 강서을 출마를 종용한 것으로 알려진 국민의힘 박성민 의원을 직격했다.

대통령의 술친구로 알려진 박성민 의원은 과거 폭행 전과 때문에 삼청교육대를 다녀왔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고, 본인 지역구(울산 중구)에서 이른바 ‘윤심(尹心)팔이’를 하고 다녔다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김 전 원내대표는 “대통령의 술친구라는 핵관들은 강서구청장 보선 참패의 책임을 김성태에게 돌리고 문재인 정권 정치보복의 굴레처럼 음해와 모함과 누명을 뒤집어 씌웠다”면서 “강서구청장 보궐은 핵관들이 지도부로 치러낸 선거가 아니냐”고 따졌다.

그러면서 “이 정권이 어떻게 세운 정권인데 핵관들의 먹잇감으로 전락하게 두고 볼 수만은 없다”며 “이 정권은 핵관들이 세운 정권이 아니다. 우리 당과 동지들과 지지자들과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국민들이 만들어내 정권으로 결단코 싸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지난해 강서구청장 보선 당시 박성민 의원이 김태우 후보 공천을 끝까지 밀어붙였다는 주장이 제기된 바 있다.

김규완 CBS 논설위원장은 지난해 12월 19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박성민 의원은 대통령의 ‘술 친구다’ 이런 식으로 알려져 있는데, ‘초선이지만 3선급 초선이다’, ‘윤핵관이냐, 신핵관이냐’ 논란이 많은데 이분이 대통령 주변에서 역할을 많이 하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규완 논설위원장은 “(박성민 의원의 지역구인)울산 지역 언론에는 엊그제부터 보도가 나가기 시작했는데, ‘공관위원에 내정됐다’고 본인이 얘기하고 다닌다”면서 “이게 뭐냐 하면 박성민 의원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사실인데, ‘대통령 팔이’를 너무 심하게 하고 있는 것”이라 지적했다.

김 논설위원장은 이어 “대표적으로 이런 거다. 이분(박성민 의원)이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때 김태우 전 구청장 공천을 끝까지 주장한 사람으로, (당시)김기현 대표는 김태우 전 구청장 갖고 안된다라고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전략기획부총장을 맡으면서 (민주당 진교훈 후보와 김 전 구청장의)여론조사가 비슷하게 나온 걸 제시하면서 나가면 이길 수 있다고 강력하게 고집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태우 전 구청장 공천 책임은 박성민 의원한테 1차적으로 있는 것”이라며 “물론 정치적인 최종 결정자는 대통령이나 당 대표겠지만 (1차적 책임은)거기서 일어난 일”이라고 부연했다.

김성태 “앞으로 누가 보수를 위해 희생할 것인가…참담한 심정”

기자회견을 마친 김성태 전 원내대표는 취재진과 만나 “박성민 의원을 비롯한 대통령 측근이라고 자처하는 인사들이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총선 구도를 만들고 지역 공천까지 자신들이 설계하고 있다”며 “대통령의 헌법적 권한에 의해 사면‧복권된 사람을 초헌법적으로 공천에서 원천 배제한다는 특별 규정은 당초 공천 기준안에 없었다. 사면‧복권자 공천 배제안을 주장해서 반영시킨 장본인이 흔히 말하는 핵관들”이라고 꼬집었다.

김 전 원내대표는 “박성민 의원이 공관위에 들어가 있는 핵심 인사를 통해 김성태를 컷오프 하고 박대수를 강서을에 공천해야 한다고 전화를 받았다는 사람이 있다”며 “이것야말로 김성태를 표적으로 맞추고 시스템 공천을 설계한 방증”이라고 했다.

‘공관위 핵심 인사가 이철규 의원인가’라는 취재진 질문에, 김 전 원내대표는 “부인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이어 “시스템 공천이라는 미명 아래 표적 맞춤형 공천 시스템을 설계해 놨다”며 “항간에 떠돌고 있는 ‘짜고 치는 공천기획설’에 대해 해명하고 그 전모를 밝혀달다”고 촉구했다. 강서을 공천을 신청한 박대수 의원에 대해선 “배은망덕한 한국노총 후배”라고 했다.

김 전 원내대표는 “누구보다 제 한 목숨을 바친 당이기에 국민의힘이 이번 총선에서 반드시 이기길 희망한다. 그런데 (강서울에서)김성태보다 경쟁력 있는 대안이 있는가. 정치적 결단은 당에 달려있다”며 “오늘 기자회견에서 밝힌 내용에 대해 납득할 만한 입장에 없다면 정치적 소신과 결심을 강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탈당을 염두에 둔 것이냐’는 질문에는 “구체적 거취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겠다”면서도 “공천 면접 전에는 답변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설 연휴 이후인 13일 서울·제주 지역 공천을 신청한 예비후보자들부터 면접을 진행할 예정이다.

‘채용비리 관련 논란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겨냥했다는 해석도 나온다’는 질문에는 “총선의 모든 기준은 이기는 선거”라며 “대한민국 헌정 사상 공천 기준에 사면복권을 원천 배제하는 정당이 어디 있느냐”고 말했다.

김 전 원내대표는 “저는 채용비리범이 아니다. 하늘에 맹세코 부정한 청탁을 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총선 승리와 대선 승리에 걸림돌이 되지 않기 위해 21대 총선에서 1호 불출마를 선언했고 대선에서 백의종군을 택했다. 그리고 사면 받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부모님이 물려주신 소중한 몸을 5년 전 문재인 정권이 드루킹 일당들과 댓글 조작으로 정권을 찬탈한 그 행위를 용서할 수 없어 노숙 단식이라는 극한투쟁을 전개했다”며 “정치를 실종시킨 국민의힘이 정말 원망스럽고 과연 앞으로 보수는 어느 누가 희생할 수 있을 것인지 정말 참담한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kill0127@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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