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경제 확산에 국내 부업 인구 증가…대기업 재직자도 수천명

플랫폼 경제 확산에 국내 부업 인구 증가…대기업 재직자도 수천명

  • 기자명 최태우 기자
  • 입력 2024.03.13 10:15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최태우 기자] 고물가와 고금리 여파가 장기화되면서 부업에 뛰어드는 국내 직장인들이 수십 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에선 삼성과 현대차 등 국내 4대 그룹에 재직 중인 대기업 재직자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4일 통계청 조사 등에 따르면, 지난해 월 평균 국내 부업 인구는 57만5000여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44만7000여명이던 3년 전보다 13만명이나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직장과 주변에 부업 사실을 알리지 않은 인원들을 포함하면 실제 부업에 나선 직장인들은 더욱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부업 중개 플랫폼 커리어데이에서는 직장인 2만 여명이 회원으로 있는데, 이 가운데 국내 4대 그룹(삼성·현대차·SK·LG)에 근무하고 있는 회원만 4600여 명에 달한다.

이들은 주로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의 업무 컨설팅, 프로젝트 계약, 자기소개서 처삭 등으로 월급 이외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특히 부업으로 각광받는 업종은 무인 매장 운영과 디지털 플랫폼 종사자 등이다. 지난 2022년 기준으로 플랫폼 종사자는 291만명에 달한다.

이는 통상적인 일자리보다 짧은 근로시간 동안 추가 소득을 벌어들일 수 있거나, 근로 환경이 다소 자유롭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플랫폼 종사자 10명 가운데 4명은 부업형·간헐적 참여형 직종인 것으로 조사됐다.

부업에 종사하는 인원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일부 프랜차이즈 업체에서도 부업으로 종사할 수 있는 무인 세탁방과 코인노래방 등의 직종을 집중적으로 발굴하기도 한다.

관련 업계에서는 주52시간제의 보편화와 플랫폼 경제의 등장을 부업 시장 확대 배경으로 보고 있다.

다수의 기업들이 주52시간제를 채택하면서 퇴근 후 개인 시간이 늘어나고, 여러 플랫폼을 통해 일한 만큼 수입을 얻을 수 있는 플랫폼 경제가 등장하면서 부업 시장이 확대됐다는 것이다.

이 같은 부업 시장 활성화는 해외에서도 흔히 찾아볼 수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10일(현지시간) 최근 자판기 사업을 통해 금전적인 자유를 찾는 현상이 유행처럼 퍼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소셜미디어 X에서 불로소득과 자판기를 언급한 게시글이 2019년 대비 3배 이상 급증했다. 구글에서 불로소득 검색어는 같은 기간 75% 증가했다.

이들은 약 1500달러에 중고 자판기를 구매한 뒤 코스트코에서 음료 또는 과자를 구매해 채우고 구매한 가격의 2배에 판매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주변 국가인 일본 역시 부업에 나서는 정규직 직원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20~59세 정규직 직장인 800명을 조사한 결과, 절반인 400명이 부업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일본 경제단체 게이단렌의 조사에 따르면, 일본 전체 기업의 50% 정도가 직원의 부업을 허용하고 있다. 20% 정도의 기업은 향후 부업을 허용할 것이란 계획을 밝혔다.

한편, 고물가와 고금리 등으로 서민 부담이 커지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당분간 부업 인구는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therapy4869@thepublic.kr

저작권자 © 더퍼블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