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카이스트 로비파문 확산...더불어민주당 기동민 의원도 나왔다

아이카이스트 로비파문 확산...더불어민주당 기동민 의원도 나왔다

  • 기자명 김종연
  • 입력 2022.04.15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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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수사기록에 ‘서울 정무부시장’...판결문에는 ‘지방자치단체 고위 간부’
기동민 “방화대교 사고로 정신 없었다”...“김성진이 허세부린 것으로 보여”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의원 /사진=기동민 페이스북

[더퍼블릭 = 김종연 기자]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의원이 서울시 정무부시장 시절 아이카이스트 김성진(구속) 대표로부터 성접대를 받았다는 수사기록이 확인됐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의 성상납 의혹에 이어 나온 수사기록이어서 여야와 정‧재계를 넘나드는 ‘로비파문’으로 번질 전망이다. 

15일 ‘더퍼블릭’이 입수한 ‘아이카이스트’ 김성진 대표 관련 재판기록과 대전지방검찰청 수사기록(2017고합212), 대전고등법원 판결문(2017노424)에 따르면, 김 대표가 접대비를 요구하면서 장모씨에게 보낸 문자 내용에 접대비와 선물 비용 등이 기재돼 있고, 이중 2013년 7월께 기동민 당시 서울시 정무부시장에게 유흥업소 접대를 제공했다는 내용이 나왔다.

김 대표가 제보자 장모씨에게 보냈다가 이를 다시 김모씨에게 전달한 수사기록 문자메시지 내용을 보면 “우선 식사는 논현동(임페리얼펠리스 호텔 부근)에서 해결하시고 정무부시장님께서 2차부터 합류 예정이다. 약 7시 30분 예상된다”면서 “4분 정도는 애프터(성매매)를 해야 될 수 있다고 하니 식구분들께서 참고 부탁드린다”라고 했다.

메시지를 전달받은 김씨는 ‘강남구 역삼동 0000번지 애니팡’이라는 유흥주점 주소를 장씨에게 보냈다. 현재 이 건물에는 지하 1층에 다른 상호로 유흥주점이 운영되고 있다.

▲2013년 7월 30일 아이카이스트 김성진 대표가 장모씨에게 보낸 문자를 장씨가 김씨에게 전달해 주고받은 내역. 


김 대표는 “저를 포함해 정무부시장 1명, 시의원 4명, XX CNS 2명(전무/그룹장-단장) 총 8명이 현재 인원이며 애니팡으로는 전원이 모두 갈지 아직 미확정이나 8명으로 고려하여 진행되는게 안전하겠다”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김씨는 장씨에게 다시 ‘송XX 마담’이라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냈고, 김 대표는 “감사하다. 실장 이름까지 주시니 모양새가 살 것 같다. 아직 식사 중인데 출발할 때 문자드리겠다”라고 했다. 또 다른 증거기록에는 “오늘 너무 고생많았다. 오늘 뵌 분은 기동민 정무부시장. 000/000의원이었는데 생각보다 마인드가 좋으신 분들이라서 사업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8월 중에 대전을 오시기로 했는데 식구분들게 다시 한 번 도움 요청드리겠다”라고 했다.

판결문에는 ‘2013. 7. 30경 서울 강남구 주점, 지방자치단체 고위간부, 기업체 임원에 대한 접대용으로 술값을 대납하도록 함, 700만원’으로 나왔다. 검찰 수사기록에는 ‘2013. 7. 30. 경 서울 강남구 논현동 애니팡 주점, 서울 정무부시장, 시의원 2명, 00CNS단장에 대한 접대비 명목으로 대금 지불, 700만원’으로 돼 있다. 또, 검찰 수사기록 중 김씨의 ‘투자지출내역’에는 ‘2013. 7. 30.(화), 700만원, 00 CNS 전무 및 단장, 부시장, 시의원 접대장소 요청, 논현동 애니팡 총 8명’이라고 기재됐다.

▲2013년 7월 30일 아이카이스트 김성진 대표가 장모씨에게 보낸 문자를 장씨가 김씨에게 전달해 주고받은 내역. 

기동민 “방화대교 붕괴로 대책회의로 그럴 경황 없어”
“거론된 시의원들도 그날 다른 일정”

당시 시의원 등과 함께 성접대를 받았다는 기록이 나온 기동민 의원은 수차례 답변을 듣고자 했지만, 연락되지 않았다. 그는 지난 11일 ‘뉴데일리’에 “2013년 7월 30일은 방화대교 상판 붕괴가 돼 그럴 경황도 없었다”면서 “당시 서울시 백서를 보면 오후 5시 30분에 박(원순) 시장과 기동민 정무부시장이 참석해 대책회의를 했다”고 반박했다.


또 “나머지 거론된 시의원의 구글 캘린더를 보면 그들도 당시 다른 곳에서 저녁식사를 했다. 그 부분은 개인정보라 보여줄 수 없다”면서 김 대표가 장모씨 등에게 보낸 문자메시지 내용과 관련해서는 “대충 ‘내가 누구 만났다’는 식의 개념으로 보인다”라며 허위임을 강조했다.

‘뉴데일리’에 따르면 당시 동석했던 A씨는 현재도 서울시의회 의원이며, B의원은 ‘살인교사’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아 수감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성진 “정확한 금액은 몰라, 확인해봐야”...금원 등 제공사실 시인

김 대표는 검찰 진술에서 제보자 김모씨와 장모씨에게 금전과 선물 등을 제공받았던 부분에 관해 인정했다. 그러면서 이들을 속일 생각이 없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 김 대표는 2017년 6월 김모씨와의 검찰 대질조사에서 “금전, 선물을 제공받아 소비했던 것은 인정하나 고소인을 기망하거나 속여서 제공받은 것은 아니다”라면서 “장씨와 김씨에게 아이카이스트 상장 되면 지분 10%를 줄 의향이 있다고 이야기 한 적이 있다”고도 했다. 이 부분은 고등법원이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기망행위가 없었다는 이유로 무죄로 판결했다.


김성진 대표는 지난 2016년 9월 수백억 원대 투자사기로 대법원에서 징역 9년을 선고받고 구속 수감 중이다. 김 대표는 민사재판까지 사기혐의에 대해서 부인해왔으나, 최근에는 강용석 변호사에게 접견을 요청했고, 가로세로연구소에 편지를 보내, 제보자 장모씨 등이 제기한 내용이 사실과 다르지 않다고 밝힌 바 있다. 

▲대전지검 수사기록에 나온 접대 내역.

'허위' 주장? 수사기록 및 판결문 내용 들여다 봤더니...

대전지검 수사기록에 대한 진위 여부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허위’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입수한 수사기록에는 물품과 접대 비용 등을 제공했던 김씨의 피해내역 69건에 15억5846만 원이 상세하게 적혀 있었다. 김성진 대표가 장씨에게 보냈던 문자를 다시 김씨에게 보냈던 캡처본까지 증거자료로 첨부돼 있다.


대전고법도 판결문에서 69건의 피해건수 중 68건에 15억846만 원만을 ‘범죄일람표17’로 재분류해, 김 대표가 김씨를 통해 접대 비용 등을 제공받은 사실을 인정했다.

더퍼블릭 / 김종연 기자 jynews1@daum.net 

더퍼블릭 / 김종연 jynews1@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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