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이자, 구조조정 ‘칼바람’…“정리해고나 마찬가지”

한국화이자, 구조조정 ‘칼바람’…“정리해고나 마찬가지”

  • 기자명 김강석
  • 입력 2022.09.16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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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김강석 기자] 미국 제약사 화이자가 대대적인 글로벌 조직 변화를 단행하면서, 한국화이자도 영업부서 구조조정 등 조직개편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6일 <메디컬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한국화이자는 구체적인 인원과 시점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조만간 영업부서 구조조정 등 조직개편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한국화이자 관계자는 “회사가 추구하는 변화는 과학 및 치료 분야의 전문성 강화와 고객의 니즈에 맞는 전문성의 향상이 목표다. 하이브리드 디지털 및 대면 상호작용의 새로운 업계 표준을 세울 수 있는 전략을 추진 중”이라며 “이 변화의 실행 과정에 있어 조직적 역량과 기대, 역할 구성 및 조직 변화가 불가피해 인력과 역량에 대한 재분배를 진행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조선비즈> 단독 보도에 따르면, 한국화이자는 지난 7월부터 영업부서를 개편해 왔는데, 부서 배치를 받지 못한 일부 영업사원들에 희망퇴직 대상자임을 알리는 이메일을 보내기도 했다. 메일을 받은 직원은 약 40명으로, 한국화이자에서 15년 넘게 근무해 온 장기근속자들이 대부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한국화이자 전체 직원(423명) 10명 중 1명이 퇴직 권고 메일을 받은 셈인데, 업계에서는 사실상 ‘정리해고’라고 해석했다. 한국뿐만 아니라 화이자 본사에 이어 브라질, 인도 지사에서도 직원들이 잇달아 퇴직하며 구조조정 칼바람이 예고된 상황이다.

코로나19 특수로 수조원대의 매출을 올린 한국화이자가 인력 구조조정에 나선 것은 과도했다는 시각도 나온다. 한국화이자는 지난해 1조694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지난 2020년(3919억원)보다 3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23.9% 증가한 성장한 592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도 959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강승욱 전국제약바이오노조(NPU) 사무국장은 <조선비즈>에 “지난해 한 해만 1조원 넘는 매출을 올린 기업에서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필요한 사람을 제외하고 남은 사람들에게 희망퇴직을 받는 것은 정리해고나 마찬가지다”라며 “외국계 제약사의 무분별한 희망퇴직은 제동을 걸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올해 들어 외국계 제약사에서는 대규모 직원 구조조정이 잇따르는 분위기다. 한국노바티스의 경우 전 직원을 대상으로 추석 전까지 희망퇴직 신청자를 받는다고 통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화이자]

더퍼블릭 / 김강석 기자 kim_ks0227@thepublic.kr 

더퍼블릭 / 김강석 kim_ks0227@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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